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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엄친아 말고, 노래하는 에디킴 사용법(인터뷰)


신곡 '쿵쾅대' 발표 "중학교 시절 첫사랑 끄집어냈죠"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2012년 8월, '슈퍼스타K4' 오디션 무대에 현역 군인이 올랐다. 각잡힌 군복에 다소 긴장된 표정의 그가 기타를 잡는 순간 분위기는 반전됐다. 수준급의 기타 실력에 귀에 쏙 들어오는 자작곡, 매력적인 보컬까지. 까다로운 심사위원 이승철의 표정은 밝아졌고 "우승하면 어떡하냐. 제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2017년 6월, 약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에디킴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차근차근 행보를 밟아온 시간이었다. 2014년 데뷔곡 '너 사용법'을 포함해 두 번의 미니앨범을 냈고, '도깨비'의 OST '이쁘다니까' 등 OST 작업도 많이 했다. 달달한 러브송부터 다소 병맛 코드의 음악까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소화하는 음악적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의 노래들이 그렇게 차곡차곡 쌓였다.

에디킴이 9일 디지털 싱글 '쿵쾅대'를 발표하고 돌아왔다. '팔당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니, 참 오래 걸린 작업이었다. 자신있게 들고 나온 곡, 에디킴의 표정에 기대감과 설렘, 궁금증이 교차했다.

"최근 음악적인 슬럼프를 겪었어요. 그동안 곡은 참 많이 썼어요. 데모곡이 많은데 자신이 없었어요. 너무 다양한 장르를 쓰다보니 어떤 때는 내가 듣고 싶은 곡이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곡이 나오고, 또 어떤 곡은 대중적인 것 같지만 제 마음에 안 드는 곡이 나와요. 이 곡을 내기까지 자신이 없어서 오래 걸렸어요."

그렇게 많은 고민 끝에 나온 노래가 '쿵쾅대'다. 우리가 떠올리는 에디킴의 이미지를 살짝 비켜가는 곡이다. 달달하고 감성적인 노래는 아니다. '쿵쾅대'는 소울 장르의 곡으로, 새로운 시도가 더해졌다. '아이고 어떡해 나 반한 것 같애'로 시작되는 노래는, 처음 만난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해 가슴이 '쿵쾅대'는 내용을 가사로 풀어냈다. 단어와 가사 발음 등에 신경쓴, 위트와 센스가 돋보인다.

에디킴은 "소울 장르는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저 역시도 에디킴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노래를 낼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앉아서 작업 했는데, 나도 모르게 소울 장르의 곡이 나왔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가사에도 신경을 썼다. 에디킴은 "첫눈에 반한 경험담을 끄집어냈다. 최근에는 첫눈에 반한 적이 업어서,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가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웃었다. 그는 "단어도 많이 고민했다. '신나라'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한글의 맛이 세련됐다고 생각해서 그런 작법을 썼다.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느낌을 살려서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에디킴의 음악 작업 과정과 결과물까지, 오롯이 그의 몫이다. '윤종신의 음악노예'라고 불리지만, 정작 윤종신은 에디킴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기는 동시에 그에게 최고의 멘토다.

"혼자 작업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요. 제가 다 결정을 해야 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에 민폐를 많이 끼치는 편이에요. 이번 작업을 할 때도 믹싱을 두세번씩 진행했고, 동료 뮤지션들에게 곡을 보내서 피드백을 받아요. 윤종신 피디님은 보통 좋다, 안 좋다라는 말을 잘 안해줘요. 진짜 곡이 좋으면 빨리 진행하자고 하는 편이예요. 이 노래 들었을 때는 좋아하셨어요. 이전에는 같이 가사 작업도 했는데, 이번엔 가사도 제가 다 알아서 했죠."

에디킴은 음악하는 싱어송라이터 외에도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예능에서 동료 연예인들이 '클럽을 자주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클럽남'의 이미지도, '베짱이'의 이미지도 생겼다. 버클리 음대 휴학 중인 그는 '엄친아'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에디킴은 "음악적으로 진지하고 연구도 많이 하는데, 말할 기회가 없더라. 방송에서 재미있고 자극적인 것이 부각이 많이 됐다"라며 "클럽이 이슈가 되고 나서 갑자기 거짓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에겐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다. 그 때 이후로 별로 클럽에서 논 적은 없다"고 웃었다.

'베짱이'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에디킴은 "많이 억울하다. 지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다. 방송에서 제가 해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변명을 할 수록 더 이상하더라. 짤을 보니 나도 재미있다. 다만 사람들이 진짜 저를 그렇게 생각할까 불안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음악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많이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에디킴은 부지런히 음악을 하겠다고 했다. 이미 작업해놓은 곡들이 많다. 에디킴은 "좋다고 생각한 노래들이 있어 연달아 신곡을 발표하고 싶다. 어울리는 곡들을 모아 미니앨범이나 정규 앨범을 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음악이 쌓여갈 수록, 그래서 관객들 앞에서 부를 세트리스트가 다양해질수록 '가수할 맛이 난다'는 에디킴. 베짱이처럼 자유롭고, 개미처럼 부지런한 그의 작업물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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