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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예선]최다 득점·최다 실점…모순의 슈틸리케호


부실한 수비 역대 최종예선 한 경기 최다 실점 '유리벽 수비'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 경기 결과가 전체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최종예선의 경기는 실리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승점 3점이라는 승리를 만들어야 다음이 있다. 그런 점에서 슈틸리케호는 수비 부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한국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졌다.

4승 1무 3패, 승점 13점에 그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2점)에 승점 1점 앞서 2위를 유지했다. 남은 이란(홈), 우즈벡(원정)에서 운명을 걸어야 할 판이다. 이란전을 이기고 우즈벡이 중국 원정에서 진다면 4점 차이로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이런 시나리오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즈벡의 본선 진출 욕망이 역대 최고조에 도달했다.

이란, 우즈벡을 상대로 승리를 얻으려면 수비가 튼튼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이 극찬했던 세바스티안 소리아(알 라얀)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하산 알 하이도스(알 사드)의 발재간에 수비가 무너졌다. 알 하이도스는 2골 1도움으로 날아다녔다.

물먹은 수비는 최종예선을 힘들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슈틸리케 감독은 8차전 내내 중앙 수비는 거의 같은 조합을 활용하지 않았다. 자주 수비를 교체하니 호흡 불일치는 당연했다.

결국 카타르전에서는 무려 세 골을 내주고 패하는 참사를 확인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의 최종예선사(史)에서 3실점을 기록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의 강팀으로 꼽히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은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에 3실점을 했던 기억이 없다.

카타르는 이날 경기까지 총 6골을 넣었는데 5골이 무려 한국전에서 나왔다. 그만큼 한국의 수비는 유리벽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11골로 A조 최다 득점팀이면서 10실점으로 카타르와 함께 최다 실점 팀이라는 모순을 안게 됐다.

이날 실점 상황도 어설펐다. 곽태휘가 순간 상대 돌파를 놓치면서 최철순이 커버 플레이를 들어왔다가 아크 중앙 부근에서 파울로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최철순이 볼을 먼저 걷어냈지만 주심의 판정은 파울이었다. 결국 알 하이도스에게 실점했다.

수비 집중력은 상실 그 자체였다. 후반 6분 아크람 아피프(스포르팅 히혼)에게 와르르 무너지며 실점했다. 일대일 방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충분히 막을 돌파였다. 29분에는 패스 한 방에 모세의 기적처럼 수비 공간이 뚫렸다. 곽태휘가 알 하이도스를 또 놓치며 골을 내줬다. 이라크전 수비와 전혀 다른 구성으로 혼란만 자초했다.

한국은 B조에서 사실상 탈락한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라크(이상 11실점)와 비슷한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누수를 막지 못하면 더 이상 본선은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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