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범호가 베테랑의 힘을 뽐내고 있다.
이범호는 지난 14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슬아슬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위 NC 다이노스가 6월 11경기 10승1패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KIA를 쫓기 시작한 것. 반면 KIA는 6월 10경기 5승5패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승수 추가에 애를 먹으면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었다.
KIA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앞세워 3연승을 노렸다. 3회초 버나디나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KIA의 흐름은 좋아 보였다. 하지만 5회초 헥터가 흔들리면서 롯데를 상대로 3점을 허용했다. 1-3으로 롯데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KIA에는 이범호가 있었다.
이범호는 6회초 무사 1·2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배장호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범호의 홈런으로 4-3의 리드를 되찾은 KIA는 7회와 8회 한 점씩을 더 추가하면서 6-3으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5회초에만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을 내줬던 헥터는 KIA가 역전에 성공한 이후 6·7회를 연거푸 실점 없이 막아내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범호의 한방이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범호는 지난해 타율 3할1푼 33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2000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이범호였지만 30홈런·100타점은 처음이었다. 이범호의 활약 속에 KIA는 2011년 이후 5년 만의 가을 야구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범호의 올시즌 성적은 15일 현재 타율 2할9푼1리 5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딱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성적이기도 하다. 지난해 맹활약을 올시즌에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벌써 두 차례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8일 다시 1군으로 돌아와 16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KIA는 6월 들어 주축 타자들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타율 0.545 3홈런 8타점)를 비롯해 서동욱(타율 0.474 1홈런 1타점) 이명기(타율 0.455 4타점) 최형우(타율 0.421 3타점) 김선빈(타율 0.400 4타점)까지 타격 페이스가 절정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이범호까지 가세하면서 KIA 타선은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게 됐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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