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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류승완 감독, 日기자 한일관계 질문에 일침


"한일관계,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의 개봉이 한일관계에 끼칠 영향을 묻는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15일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첫 번째 질문은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의 것이었다. 군함도에 대한 이슈가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며, 영화의 개봉이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을 하자 류승완 감독은 "질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영화라는 것이 제작 공법이 있는 것이 아니니 실제 몇 퍼센트가 창작이고 몇 퍼센트가 사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진 후 많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징집됐다. 원치 않은 방법으로 노동했고 임금,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이 제가 취재한 바 사실"이라며 "이를 증언할 기록과 여전히 생존해계신 분들이 많이 남아계신다"고 덧붙였다.

'군함도'가 담은 배경을 사실로서 뒷받침하는 기록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류 감독은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나가사키에서 18km 떨어진 그 섬이 있고, 해저 1000m 아래서 탄을 채취했다는 내용, 영화의 기저에 깔린 것들은 사실"이라며 "여기서는 이를테면 조선인들 400여 명이 집단 탈출하는 것이 메인 스토리지만 실제 그 시도는 있었지만 탈출이 성공한 적은 없다. 그 정도 대규모 인원은 성공한 적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실제 사실과 영화가 집중한 내용 사이의 차이도 알렸다. 그는 "중국인 징용자들도 있었고 다른 외국인들, 2차대전 말기 미군 포로들도 소수 있었다고 기록 돼 있는데 그런 것은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며 "여기 등장한 메인 인물, 사연, 이야기들은 그 시절을 취재하며 가능할법한 이야기라 생각해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 영화를 처음부터 만들 때 다큐라 생각하지 않았다"는 류승완 감독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화적 서스펜스, 박력이 중요한 영화"라며 "영화적 쾌감이 훨씬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알렸다.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는 "굉장히 존경하는 일본영화 감독들, 영화들이 너무 많고 일본 음식도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일본인 친구도 있다. 한일관계가 진심으로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가 잘 풀리길 바란다"면서도 "그런데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해결할 것은 해결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이치, 도리, 경우가 맞아야 서로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갑을관계도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공개 후 지금의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극단적으로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특수한 소위 감성팔이, '국뽕'것에 의존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중기가 앞서 표현한 '측은지심'이라는 표현을 빌려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감독은 "보편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대한 이야기"라며 "어려움에 처했다면 아프리카 난민 구호도 돕고, 일본 지진이 났을 때 우리가 생수, 생활품도 보낸다. 지금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 수 있는가. 지금 우려하는 한일 간 관계는 영화 공개 후 우려가 훨씬 많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영화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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