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개인 최다승도 그렇고 두 자릿수 승수 모두 제게는 아직 큰 의미는 없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8승(2패)째를 올렸다.
지난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군 마운드는 높았다. 신인 시절 두 자리수 승수가 아닌 두자리수 패배를 먼저 당했다.
2015년 2승(11패)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전반기 6승을 올리며 첫 두자리수 승수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결국 7승에 그쳤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많았다.
그는 2016년에도 12패를 당했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리수 패배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프로 3년 차인 올 시즌 롯데에서 사실상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박세웅은 이날 kt 타선을 상대로 89구를 던지며 7피안타를 허용했으나 1실점(바자책)으로 억제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도 그렇고 10승 달성이 가까워졌다는 것보다는 오는 경기는 무조건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힘을 보태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연패 중이라 반드시 끊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며 "솔직히 부담도 조금 있었지만 책임감이 더 컸다"고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던 상황을 되돌아 봤다. 박세웅은 "무조건 잘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하지만 오늘 투구로 만족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세웅은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kt 타자들을 상대로 직구(45개) 외에 포크볼(13)과 슬라이더(25구)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효과를 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특히 이날 기록한 4탈삼진을 잡는 과정에서 변화구 승부가 효과를 봤다. 베터리로 박세웅과 손발을 맞춘 '안방마님' 강민호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유도하는 공 대신 떨어지는 변화구를 주문했다.
강민호는 "경기 전 볼배합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며 "(박)세웅이가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직구에 이어 떨어지는 폭이 큰 포크볼"이라고 했다.
그는 "이 부분을 잘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세웅이도 그렇게 던졌다. 앞선 등판에서는 타자와 승부에서 과감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투구를 했다. 그래서 경기 초반 투구수가 늘어났던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세웅이의 다음 선발 등판 때도 공을 받게 된다면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박세웅은 "내가 잘 던진 것보다는 오늘 경기는 타선과 함께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그 덕분에 팀도 이기고 승리투수가 됐다. '몇 승을 더 거둬야 한다'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최대한 많은 이닝과 경기에 나와 던지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세웅은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을 잘해줬다. 롯데에게는 든든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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