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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골 도전' 이동국의 시간은 여전히 거꾸로 간다


포항전 멀티골로 자신감 회복 "힘이 생기고 있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말 (이)동국이에게는 고마움 대신 미안함이 더 크다."

최강희(58) 전북 현대 감독은 올해 선수단을 이끌면서 가장 머리가 아픈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잦은 선수 이적이야 이제는 무덤덤해졌지만, 공격진의 부침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짜야 한다는 점은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시즌 초반에는 김신욱(27)이 골을 잘 넣어줬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부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4월에만 4경기 3골을 넣는 등 좋은 감각을 보여줬다. A대표팀에서의 졸전 논란에 휘말리면서도 소속팀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놀라운 활약이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에는 에두(26)가 대폭발했다. 지난 17일 전남 드래곤즈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골이다. 4경기 5골을 넣는 등 정확도 높은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맏형 이동국(38)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다. 벤치에서 지켜보면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처럼 매끄럽지도 않았다. 주변에서는 과거와 달리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지는 이동국의 회복력을 의심했다.

그렇지만 최 감독은 이동국의 복귀를 믿었다. 어떤 역할을 주더라도 해내리라 믿었다. 5월까지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며 '닥공(닥치고 공격)'을 버리고 실리주의를 앞세운 결과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은 공격진의 경기력에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두, 김신욱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이동국이 고향 팬들 앞에서 두 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면서 안정적인 경기력 회복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

최 감독은 "내가 미안하게 생각을 할 정도로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다. 전체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있다"며 이동국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이동국은 최 감독의 믿음대로 두 골을 넣었다. 스스로 묵직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페널티킥 골까지 얻어내며 웃었다. 후반 16분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그냥 있지 않고 손뼉치며 독려하는 등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근 5경기 모두 벤치에서 시작해 더 희생과 헌신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이동국은 "초반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해서 경기력을 올리는 데 문제가 있었다. 오늘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이 짧더라도 그 시간 안에 준비를 잘하겠다"며 마음을 새롭게 먹었다.

전북 관계자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다들 이동국이 선발로 나서면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그날이 오늘이었나 싶다"며 모두가 행복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냉정하게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나를 비롯한) 최전방 공격수들은 어느 팀이나 탐내는 선수들이다. 원톱 시스템으로 나서고 있어서 출전 여부에 대한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고 본다. 자신에게 충분히 오는 시간에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해도 기회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만들고 싶다. 지고 있어도 감독이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포항전 두 골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00골까지 5골이 남았다. 그는 "최근까지 200골을 넣지 못하고 (프로 생활을)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하면서 힘이 생기고 있다"며 시즌 종료까지 목표 수치에 꼭 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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