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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빚' 갚은 강윤구, NC 마운드에 높이를 더하다


1170일 걸린 통산 19승…지난 25일 선발 조기강판 아픔 지워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NC 다이노스가 강윤구라는 또 하나의 무기를 얻게 됐다.

NC는 지난 28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3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9-3으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 됐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의 투구가 빛났다. 강윤구는 팀이 0-2로 뒤진 2회초 2사 1·2루에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올시즌 첫승을 따냈다. 지난 2014년 4월15일 LG 트윈스전 이후 1천170일이 걸린 통산 19승이었다.

강윤구는 지난 25일 마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2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NC는 우완 투수 이민호를 조기 투입했다. 이민호는 4.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강윤구의 부진을 대신 만회했다. NC는 9-6으로 역전승했지만 강윤구는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3일 뒤 강윤구는 마음의 빚을 깨끗하게 갚았다. 이민호가 그랬듯 선발투수 이재학이 조기강판 되자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시즌 첫승은 덤이었다. NC는 이민호의 이어 강윤구라는 전천후 투수를 얻게 됐다.

2009년 넥센 유니폼을 입으며 데뷔한 강윤구는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지난 3월 NC로 트레이드 됐다.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올시즌 역시 9이닝당 볼넷 허용은 6.31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6월 들어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강윤구는 지난 18일부터 복귀해 NC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복귀 후 3경기 10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투구 내용이 한층 개선됐다. 강윤구는 이전까지 8경기 15.2이닝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했다.

강윤구는 특히 선발보다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 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2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전날 경기 호투로 '불펜 체질'의 면모를 보여줬다.

강윤구의 통산 성적 역시 '불펜 체질'을 증명해준다. 강윤구는 29일 현재 통산 160경기19승18패 1세이브 10홀드를 기록 중이다. 선발 66경기 301.1이닝 14승14패 평균자책점 5.29였던 반면, 불펜으로 나선 93경기 139이닝 5승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88로 월등히 좋은 투구를 했다.

NC는 임정호(1승 6홀드 ERA 2.79)를 제외하면 불펜에서 경기를 믿고 맡길 좌투수가 부족하다. 강윤구가 최근 활약을 이어간다면 NC 마운드는 한 단계 더 강해질 수 있다. KIA와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인 NC는 강윤구의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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