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군주'가 말하는 사랑·의리·성군의 길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군주'가 참된 군주의 덕목을 말하며 막을 내렸다. 세자와 가은의 사랑, 천민 이선의 눈물어린 보은, 죽음을 맞이한 대목의 속내까지 비추며 안방에 작별을 고했다.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의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지난 방송에서 세자 이선(유승호 분)이 가은(김소현 분)의 도움으로 진짜 왕임을 입증했다. 천민 이선과 대비를 포함해 편수회 사람들은 해독제를 먹지 못해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윽고 해독제를 찾은 세자는 대목(허준호 분)을 찾아가 그간 진꽃환을 빌미로 펼쳐온 편수회의 계략을 모두 멈추길 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무릎을 꿇는 대신 뜻을 굽히지 않는 죽음을 택했다.

세자는 "그대가 나를 낮은 자리에 보내 백성을 이해하게 만들었고 왕자 같은 왕이 아니라 백성과 함께 하는 왕을 만들었다"며 편수회의 계략이 오히려 자신이 덕치를 깨닫게 만들었다고 알렸다. "감사 인사를 하려는 것이냐"라는 대목에게 세자는 "사과를 하려는 것이다. 나라가, 군주가, 그대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기에 그 지옥같은 세상을 살기 위해 괴물이 되었다 하지 않았나. 그대에게 사과한다"고 답했다.

대목은 "너는 어찌할 것이냐. 백성들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공자 왈, 맹자 왈 할 것이냐 아니면 그만 포기하라 충고할 것이냐"고 물었다. 세자는 "과인은 뛰어들어 백성에게 어깨를 내어줄 것이오"라 답하며 "내 어깨를 밟고 빠져나갈지언정 내 백성이 절대 그대처럼 괴물이 되는 세상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독제를 구한 세자는 자신을 대신에 왕좌에 앉았다 위험한 야망을 가졌던 천민 이선(엘 분)에게도 이를 먹게 했다. 그는 "네게 대역을 부탁했을 때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미처 몰랐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선은 "난 당신의 왕좌를 빼앗으려 했는데 제게 용서를 구하지 마십시오. 저도 전하께 용서를 빌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세자는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 오해를 풀 날도 있겠지. 운명이 우리의 우정을 시험했지만 넌 영원히 내가 처음으로 사귄 동무다"라고 변치 않은 애정을 드러넀다.

하지만 세자 앞에는 예상 못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민 이선이 중전으로 간택하려 했던 가은이 진짜 세자의 중전으로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 대신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세자는 "이 자리에 있는 수많은 대신들의 목숨을 구했으나 이는 한 여인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런 희생을 한 사람을 왕이 바뀌었다고 나몰라라 할 것인가"라 일갈했다.

그는 왕좌를 포기할 것을 언급하며 "과인은 적통이어서가 아니라 편수회에 고통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왕좌로 돌아왔다"며 "이제 할 일을 다 했으니 덕망있고 지혜로운 이를 찾아 이 자리에 앉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가은은 이선을 위해 그의 곁을 떠나려 했지만 이선의 고백이 가은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선은 "하늘의 부름을 받더라도 널 은애할 것"이라며 "이 마음 변치 않을테니 평생 나와 함께해 주겠느냐. 나의 비가 되어, 만백성의 어미가 되어 나와 함께 저들을 지켜주겠느냐"라고 청혼했다.

가은은 이를 승낙하고 중전이 되기로 마음 먹었지만, 궁으로 가마를 타고 가던 중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 천민 이선이 적의 칼을 맞고 가은 대신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목숨을 살린 세자, 오랜 시간 사랑했던 가은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가은과 혼인해 행복을 찾은 세자는 "진정한 군주란 무엇인가, 평생 그 질문을 할 것"이라며 "결코 그 답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이 날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성군이 되기 위해 고민을 이어가는 세자의 모습을 예고하며 마지막까지 교훈적 메시지를 시사했다.

한편 '군주' 후속으로는 오는 19일부터 새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