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서 양동현(포항 스틸러스)이 2전 3기 만에 골을 넣으며 무력시위에 성공했다.
신 감독은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전 관전을 위해서다.
주위의 관심은 단연 13골로 득점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는 공격수 양동현에게 쏠렸다. 양동현은 신 감독이 K리그 세 번째 나들이로 선택했던 지난 12일 FC서울과의 20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섰다.
당시 양동현은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최순호 포항 감독의 전략으로 인해 제대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에 곽태휘와 엉겨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스스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무효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신 감독은 15일 포항-수원 삼성전을 관전했다. 양동현을 한 번 더 보기 위해서였다. 2-3으로 포항이 졌고 양동현도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하필 신 감독이 찾은 상황에서의 패배라 더 아쉬움이 컸다.
양동현은 서울전이 끝난 뒤 "(아무래도) 신 감독님이 오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후 양동현은 신 감독이 관전하지 않은 대구FC전도 침묵했다.
득점 1위도 조나탄(수원 삼성, 16골)에게 내줬고 데얀(FC서울, 13골)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외국인 킬러들이 올라서는 것과는 달리 양동현의 3경기 연속 침묵은 더욱 비교됐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 양동현은 제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냉정하게 움직이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전반 초반 다소 정적이었던 양동현은 27분 페널티지역 밖에서의 슈팅을 신호탄으로 42분 손준호의 가로지르기를 오른발 슈팅하는 등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추가시간에는 골을 넣었다. 손준호의 측면 프리킥을 놓치지 않고 수비 앞으로 뛰어나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을 터뜨렸다. 수비를 속이기 위해 크게 돌아 움직이던 양동현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양동현은 후반 제주 이찬동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인 상황에서 소나기처럼 슈팅을 쏟아냈지만, 수비에 맞고 나오거나 골대 밖으로 지나가는 등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팀도 수비가 무너지며 2-3으로 졌다. 양동현도 9개의 슈팅 중 1개만 골로 연결하고 2개는 유효슈팅으로 끝내는 등 아쉬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킬러의 의무인 한 번의 찬스는 놓치지 않으며 일단 신 감독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양동현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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