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일정이 절반을 넘은 가운데 전북 현대(승점 47점)가 3연승을 달리며 독주에 시동을 걸었다. 물론 2위 수원 삼성(42점)도 5연승을 내달리며 전북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1~2위 사이가 10점 이상의 차이가 나지 않아 조금만 삐끗해도 좁혀지는 것이 가능하다. 3위 울산 현대(42점)도 아직은 버티고 있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37점)와 5점 차이라 전북을 바라보고 가도 충분하다.
상위권 싸움 못지않게 하위권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현재까지는 9위 상주 상무(24점)부터 12위 광주FC(19점)까지가 사정권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서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광주다. 북아일랜드 공격수 나이얼 맥긴과 완델손을 보강한 뒤 전방의 힘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광주 자체가 워낙 많이 뛰는 팀이라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는 능력이 좋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광주처럼 이리뛰고 저리 뛰는 팀에 휘말리면 경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광주의 가장 큰 고민은 최전방의 해결 능력이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리카르도 바로스를 영입했지만, 적응 문제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남기일 감독의 속이 타들어가자 기영옥 단장이 직접 북아일랜드로 날아가 맥긴을 데려왔고 브라질 출신 완델손도 보강했다.
화력 정비가 된 광주가 전남을 꺾으며 11위 인천 유나이티드(19점)에 다득점에서 1골 차이로 밀려 12위가 된 것은 여전히 강등권 싸움이 안개 정국임을 알려준다.
인천은 최전방 자원이 없어 수비수 김대중을 원톱으로 올리는 고육지책을 시도 중이다. 그렇지만 5경기 무승(2무 3패)으로 뾰족한 수를 쓰지 못하고 있다. 짠물 수비를 자랑했던 수비도 12팀 중 전남 드래곤즈(42실점) 다음으로 가장 많은 38실점이다.
지난해에도 인천은 최종전에서야 잔류를 확정하는 등 생존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인천 못지않은 생존왕 광주도 있고 대구도 한 시즌 만에 챌린지(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외부 수혈로 버티지 못하면 겨우 벗어난 꼴찌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대구는 안드레 감독대행과 조광래 대표이사의 궁합이 서서히 맞아가고 있다. 에반드로, 세징야 쌍포의 골이 터지고 있다. 부상으로 계약 해지했던 공격수 주니오도 재합류, 화력을 보강했다.
수비만 조금 더 버텨준다면 충분히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경기를 치를수록 빛나고 있다. 수비 강화를 위해 FC서울에서 준척 김동우를 데려왔고 호주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 아시안컵 우승 주역인 이반 프라니치를 영입한 것도 호재다. 공교롭게도 프라니치가 뛴 지난 23일 강원 원정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을 챙겼다.
반대로 상주는 최근 6경기 1승 5패로 하락세다. 까딱하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보강이 없는 팀이라는 점에서 이대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호남, 주민규 등이 골을 넣고 있지만, 수비진의 붕괴가 고민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7위 포항 스틸러스(29점)나 8위 전남 드래곤즈(26점)도 얼마든지 추락할 수 있다. 포항은 5경기 무승(1무 4패)에 4연패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서울(34점)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수비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천, 광주와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다. 하위권의 분전에 더욱 재미있어지는 순위 싸움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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