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KIA 타이거즈 임창용(투수)은 전성기 시절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뛸 당시 '애니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언제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뿌리는 장면을 두고 그런 얘기를 들었다. 뒷문을 맡으면서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 구단 모그룹격인 삼성전자가 생산하던 휴대전화 브랜드였기 때문에 임창용에게는 더 잘 어울렸다,
kt 위즈에서 뒷문을 맡고 있는 김재윤도 올 시즌 후반기 '애니콜' 모드에 들어간다. 그는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28경기에 등판해 24.1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13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다른팀 마무리와 비교해 등판 횟수나 이닝 수는 많지 않다.
최하위(10위)에 처져있는 팀 성적이 탓이기도 하지만 김재윤은 등판 상황을 정해뒀다. 투구수도 그렇고 왠만하면 9회가 오기전 마운드에 올리지 않겠다는 김진욱 감독의 의지도 반영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후반기 그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그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재윤 활용법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김재윤이가 이제는 좀 더 앞선 이닝에 나와 던질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남은 정규시즌 기간 동안 김재윤을 고정된 자리에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김)재윤이에게도 얘기를 했고 선수 본인도 충분히 이해를 한 상황"이라며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도 아니고 팀이 앞서고 있거나 아니면 반드시 상대 공격을 막고 더이상 실점을 하지 말아야할 때라고 판단이 되면 주저 않고 김재윤이 먼저 마운드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마무리 뿐 어니라 필승조와 추격조 역할까지도 맡을 수 있다. 김 감독은 "한꺼번에 모든 임무를 맡기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탄력적으로 기용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윤이의 체력적인 부분과 남은 시즌 일정을 모두 고려해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kt는 25일 기준으로 29승 62패에 머물며 아직 시즌 3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9위 한화 이글스(36승 1무 54패)와도 승차는 7.5경기까지 벌어졌다. 김 감독이나 팀도 이제는 급한 시기가 됐다. 김 감독은 "남은 후반기는 테스트를 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의미다. 불펜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김재윤 활용법에 대해 강조한 이유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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