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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고 싶었다"…승패 바꿔놓은 황목치승의 주루


태그 피해 홈플레이트 '터치'…이정후 송구 무색케하는 최고 플레이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내세운 대주자 카드, 황목치승이 뛰어난 홈플레이트 공략법을 보여줬다. 이 플레이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황목치승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3으로 추격을 펼치던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박용택의 대주자로 나섰다.

타석에는 이형종이 섰다.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형종은 넥센 마무리 김세현의 공을 호쾌한 타구로 만들었다. 빠르게 날아간 공이 넥센 우익수 이정후 앞으로 굴러갔다.

같은 시간. 이형종의 안타가 사이 대주자 황목치승이 빠른 발로 2루를 출발해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정후는 공을 잡은 후 곧바로 보살을 시도했다. 날아간 공이 한 번 바운드된 후 포수 박동원에게 정확히 들어갔다. 한 눈에 봐도 엄청난 송구였다.

이 송구와 거의 동일한 시점에 황목치승이 홈플레이트를 파고 들었다. 구심은 아웃을 선언했고 넥센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하지만 약 5분의 비디오판독 끝에 원심이 뒤집어졌다. 판독 결과, 황목치승의 손바닥이 태그를 피해 절묘하게 들어간 것이다. 세이프였다.

이 플레이가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넥센은 곧장 투수를 김상수로 바꿨다. 김상수가 정성훈을 고의사구로 내보냈고 이날 무안타에 그친 오지환과 대결을 꾀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김상수의 손을 떠난 공이 오지환의 정강이를 직격한 것. 이로인해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정상호. 정상호는 방망이를 쉽게 내지 않았다. 볼은 계속해서 바깥쪽으로 빠졌다. 결국 정상호는 개인 통산 첫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고 경기는 4-3 LG의 승리로 끝냈다.

황목치승의 플레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그대로 끝날 뻔했다. 결과적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플레이였다. 황목치승은 경기가 끝난 후 "타구도 빨랐고 송구가 워낙 좋아 아웃이라고 생각했지만 뒤집어 보고 싶었다"면서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에는 세이프인지 아닌지 확실한 느낌은 없었다"면서 "대주자든 대수비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역할을 하겠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팀플레이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준 황목치승에게 LG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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