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8K 1실점' 팻 딘, 승리만큼 값진 호투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외국인 투수 팻 딘이 승리만큼 값진 호투를 선보였다.

팻 딘은 2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후반기 활약에 청신호를 켜는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출발은 좋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팻 딘은 3회까지 두산 타선을 1피안타 1볼넷으로 틀어막았다.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첫 고비는 4회 찾아왔다. KIA가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2루에서 민병헌의 타석 때 2루 주자 박건우가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1·3루의 위기에 놓였다.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야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1루 주자 에반스의 도루 시도 때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으로 쇄도하면서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실점 이후 팻딘은 더 단단해졌다. 팀이 2-1로 앞선 5회말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양의지와 박건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6회말 1사 만루에서도 오재일과 허경민을 연달아 범타 처리하며 두산의 반격을 잠재웠다.

팻 딘은 팀이 2-1로 앞선 7회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지난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면서 시즌 초반의 구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호투에도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KIA는 3-2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김재환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면서 팻 딘의 승리는 소멸됐다. KIA도 연장 12회말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면서 웃지 못했다.

그러나 팻 딘의 호투 하나만으로도 KIA는 커다란 소득을 얻었다. 팻 딘이 이날 보여준 구위만 유지한다면 KIA의 선두 수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