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여름 이적 시장이 싱겁게 끝났다. '큰 손'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리그 이적 시장은 7월 28일 종료됐다. 총 27명이 새로 왔고 역시 27명이 떠났다. 여름 보강은 후반기에 활용해야 하는 즉시 전력감이 대부분이라 대형 선수가 영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여름 이적 시장은 예년과 비교하면 많이 약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적 시장이 얼어붙었다고는 하지만 꾸준히 선수 선발이 있었던 흐름이었다. 그러나 올여름은 전북과 수원이 0명이라는 결과를 냈다.
전북은 김보경이 가시와 레이솔(일본)로 이적했다. 수원도 민상기(아산 무궁화)가 군입대를 하고 김종민(피지아노 오카야마)이 임대, 박현범이 자유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다. 은퇴를 선언하고 팀을 떠난 이정수까지 포함하면 4명으로 출혈이 상당했다.
상대적으로 전북은 김보경이 이탈했어도 이재성, 이승기 등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 윤빛가람(제주 유나이티드) 영입을 시도했다가 불발됐고 성남FC에서 뛴 경험이 있는 티아고도 무산됐다. 막판까지 영입하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로페즈가 부상에서 회복했고 에델도 골 감각을 보여주는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살아나 큰 걱정은 없다.
반면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수비수 영입을 외쳤지만,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막판 수비수 1명의 영입 가능성이 있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됐다. 곽광선, 매튜 저먼, 구자룡과 부상에서 회복한 양상민 등으로 후반기를 버터야 한다.
그나마 9월 아산에서 중앙 미드필더 김은선과 중앙 수비수 조성진이 전역해 복귀하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수원이다. 조나탄과 염기훈 등 전방 공격진의 골이 터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FC서울은 이명주, 송진형, 코바, 칼레드 샤피이를 영입했다. 불행하게도 이명주는 부상으로 조기 하차했고 송진형은 재활 중에 영입됐다. 칼레드는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바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
코바는 장신 측면 공격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중앙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에서 적절하게 배치해 재미를 볼 수 있다. 코바는 지난달 23일 23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데얀의 만회골에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는 등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울산은 타쿠마(일본), 수보티치(아제르바이잔)의 영입으로 오르샤(크로아티아), 리차드(오스트리아) 등 다국적 외국인을 구성했다. 정승현(사간 도스)이 떠났지만, 수비 자원이 넘쳐 공격진으로 구성했는데 김도훈식 철퇴 축구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강원FC는 한국영을 카타르 알 가라파에서 데려오는 등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북은 구단이 최근 성적을 잘 낸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보면 된다. 없던 옵션이 붙거나 보상금 지급을 원해 어려움이 컸다고 봐야 한다. 수원은 최근 2~3년 경향이 비슷해서 딱히 할 말은 없다. 전체적으로는 상위권 구단의 움직임이 적으니 선순환이 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중하위권 팀 중에서는 광주FC의 보강이 눈에 띈다. 완델손과 나이얼 맥긴을 영입했다. 특히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맥긴이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수비수 김상원까지 영입, 튼튼한 벽도 올렸다.
대구FC도 알차게 뽑았다. 호주 국가대표 이반 프라니치를 수혈하고 김동우를 FC서울에서 임대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주니오를 복귀시키고 전현철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려오는 등 잔류를 위해 몸부림쳤다. 안드레 감독대행 체제에 딱 맞는 영입이라는 평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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