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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앞둔 서정원·황선홍 '동상이몽'


전북 잡기 위해 Vs 상위권 격차 좁히기 위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묘한 상황에서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슈퍼매치를 치르게 됐다.

수원과 서울은 1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겸 올해 세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양팀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수원은 9일 광주FC와 FA컵 8강전을 연장 120분 혈투를 치렀다. 10일 회복 훈련만 했고 11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면 서울은 일주일의 휴식기를 통해 깔끔한 상태로 수원을 만난다. 체력으로만 본다면 서울이 훨씬 낫다.

그러나 슈퍼매치는 경기 전의 흐름이나 승패가 모두 무시되는 경기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를 더 높인다.

10일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도 양팀 수장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서정원 수원, 황선홍 서울 두 감독이 워낙 절친이라 말싸움을 쉽게 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는 경기로 말하겠다는 의식이 더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 감독은 부임 후 슈퍼매치에서 3승 5무 9패로 유독 약했다. 반면 황 감독은 2승 1무로 무패다. 황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 시절 전적까지 포함해 두 감독의 맞대결로 계산하면 7승 3무 5패다. 황 감독의 우세다. 승리라는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것이 서 감독의 의지다.

서 감독은 광주전 연장 승부를 걱정했다. 이겼지만 웃지 못한 이유가 슈퍼매치에 나설 자원 대부분이 뛰었기 때문이다. 골잡이 조나탄은 120분을 소화했고 후반 교체로 나선 염기훈, 김민우도 70분 이상을 소화했다. 1경기를 뛴 셈이다.

서 감독의 눈이 1위 전북 현대를 향해 있다는 것도 슈퍼매치 승리에 대한 열망을 높인다. 전북과는 승점 4점 차이다. 스플릿 체제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가 전북전이다. 슈퍼매치 승리를 챙기고 꾸준히 승점 차를 3~4점으로 유지하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황 감독의 슈퍼매치는 간절하다. 슬로스타터에서 빠져나와 연승을 거두다 패배로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25라운드에서도 대구FC와 2-2로 비겨 2연승이 아닌 2경기 무패(1승 1무)가 됐다. 바로 앞 흐름에서는 3연승을 달리다 23라운드 전북전에서 졌다.

수원전을 이긴다면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진다. 승점 40점대로 진입하면서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게 된다. 수원을 이겨야 27라운드 상대인 3위 울산 현대전까지 자신감 있게 돌파할 수 있다. 수원-광주전 90분을 본 뒤 회심의 미소를 보이며 경기장을 떠난 황 감독의 머릿속 구상에 모든 것이 나와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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