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결전 앞둔' 신태용 "내 운명과 맞바꿨다"


이란·우즈벡전 26명 명단 발표 "노장들, 젊은 선수들에 귀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내가 생각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들로 소집했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일전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신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 10차전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26명 명단을 공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최고의 기량과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선발했다. 신구 조화를 통해 2경기에 모두 나설 명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동국(38, 전북 현대)을 2년 10개월여 만에 선발한 배경에 대해서는 "골을 넣지 못해도 훨씬 많은 공격포인트가 가능한 움직임을 갖고 있다. 선발, 조커 상관없이 90분 소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해서는 "(전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을 봤다. 생각보다는 괜찮더라. 다만 몸싸움은 아직 불안감이 보이더라. 팔에 보호대를 차면서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있더라"며 2, 3라운드까지 출전하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부상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기성용에 대해서는 "앞선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다고 본다. 이번에는 새로 발탁되는 선수가 있는 등 지난 6월과 멤버가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주리라 본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26명의 선발 배경은.

"사실 7월 4일 갑자기 감독에 부임한 뒤 기자회견을 하면서 내가 가진 생각을 언론에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26명은 코칭스태프가 주말, 주중 모든 경기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최고의 기량과 좋은 컨디션, 내가 생각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들로 소집했다. 이동국, 염기훈 등 K리그에서 나이가 있다고 하지만 꾸준히 경기를 보면서 1~2경기는 전혀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신인과 노장, 신구 조화를 통해 2경기를 위해 모두 선발했다."

-K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 양동현을 제외하고 이동국을 선발한 이유는

"양동현은 K리거 중에서는 나름대로 잘하고 골도 넣고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타겟형, 많이 부딪히는 선수는 아니다. 골만 보면 대표팀에 와야 하지만 양동현은 포항 스타일에 맞게 최순호 감독님이 전술에 잘 녹였다고 본다. 내가 원하는 그런 움직임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이동국은 사실 노장으로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그런데 통화를 하니 자기는 대표팀 일원으로 경기에 나서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정신적 리더는 아니다. 골을 넣지 못해도 훨씬 많은 공격포인트를 낼 수 있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2선에서 침투해서 공격형이 가능하다. 선발, 조커 상관없이 90분 뛸 수 있다. 2연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기성용은 부상이지만 굳이 선발한 이유가 정말 팀 사기 진작 차원인가

"사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코치로 있으면서 봐왔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다고 본다. 새로 발탁된 선수와 5월 이후 처음 들어온 멤버가 많이 달라졌다. 이런 분위기를 잡아줄 선수다. 벤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흘 간격의 통화를 통해 호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경기 출전도 가능하다, 재활이 잘 되고 있어서 그냥 정신적 지주 역할에 그치지 않고 경기 명단에도 올라 나갈 수 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뽑았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논란이 됐던 중국 슈퍼리그 출신 수비수들을 대거 뽑았는데

"다들 기량은 좋다고 본다. 조금 다듬으면 될 것 같다. 컨디션도 좋게 유지하고 있어서 선발했다."

-이동국, 이근호, 염기훈 등 베테랑 선발 이유는

"현재 K리그에서 최고 기량이다. 이들은 배고플 때 축구를 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본다. 우리가 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가야 하는지만 알려주면 충분히 후배들에게 자극이 되리라 본다. 어느 후배보다 더 열심히 뛰고 보여주리라 본다. 이동국이 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뛰지 않겠는가. 나이가 있어도 최고 기량이 있다고 봤다."

-두 경기에 대한 각오는, 신태용식 축구란

"이란, 우즈벡전은 우리나라 축구의 사활이 걸렸다고 본다. 내 운명과도 맞바꿨다고 보면된다. 모든 것을 다 투지를 보여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신태용 축구는 26명이 모두 90분 동안 그라운드에 쏟아 부어야 한다. 이란보다 한 발이 아닌 두세 발 더 뛰어야 한다. 이런 것이 한국식 축구가 아닌가."

-권경원, 김민재의 첫 발탁이 눈에 띄는데

"권경원은 잘 모르고 같이 생활해보지 않았다. 김남일 코치가 선수 시절 1년 생활해봤고 중국에 가서도 눈으로 확인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L)에서도 좋았던 것을 봤다. 김민재는 지금 가장 뜨거운 선수가 아닐까. 지난해 1월 알제리전에소 호흡을 맞춰봤다."

-벤치에 앉을 인원은 23명인데, 이동국과 기성용은 포함되나

"소집 후 복합적 변수가 나오게 마련이다. 26명은 우즈벡 원정까지 동행을 염두에 뒀다. 나머지 3명이 탈락하고 그렇지는 않는다.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정했다."

-이동국과 몇 번 통화를 했는가

"대표 선수는 26명이 단합해야 한다. 어떤 선수에 쏠리면 안된다. 나이도 있고 선수 입장에서 존중해줘야 해 직접 통화했고 의향 타진했다. 그의 소신을 들었다. 나도 내 생각을 전했다. 자기가 한국 축구 미래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 더 깊이 있는 이야기는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했다."

-손흥민이 교체 출전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더라. 다만 몸싸움은 아직 불안감이 보이더라. 팔에 보호대를 차면서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있더라. 첫 경기는 사실 리저브에도 들어가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교체 출전으로 보여줘서 기대된다. 2라운드, 3라운드까지 하고 오면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수비 불안 해소를 말했는데 한국 축구의 수비 개선 방법은

"경기 전 우리팀의 사기가 떨어지는 부분은 말하지 않는 게 내 스타일이다. 두 중앙 수비수, 양쪽 측면 수비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를 언급하자면 수비는 조직력이 덜 단단하지 않았나. 이번 소집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어서 최소 경기 하는 날까지는 손발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조직력 극대화를 통해 수비 불안을 말끔하게 해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14년 임시 대행일 당시 선발했던 이동국과 지금을 비교하면

"이동국 2014년 9월 임시 감독 당시 이동국을 뽑아서 골도 넣었는데 그 당시의 기억과 지금 이동국이 팀에서 뛰는 것은 나쁘지 않다. 지금도 순간 슈팅 타이밍이나 자기가 볼 받으러 나와서 2선 침투자에게 볼 넣어주는 것은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발탁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이란, 우즈벡전 구상은

"걱정은 많이 되지만 자신 있다. 이란을 두 번 다녀왔고 우즈벡과도 상암에서 해봤다. 손을 조금만 보면 이란 잡는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는 안된다고 본다. 같이 하는 코칭스태프가 공유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를 맺으리라 본다."

-김남일 코치가 '빠따 때리겠다'고 할 정도로 선수단 분위기를 걱정하는데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등 나이 먹은 선수들이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해소 되리라 본다. 선수들이 좋게 받아 들이고 정신을 가다듬으면 된다. 정신력이 살아나야 한다."

-코치진 역할 분담과 상대팀 전력 분석은

"코치진에게 특수한 분할은 하지 않았다. 차두리 코치의 경우 얼마 전까지 선수들과 함께 스킨십을 했고, 선수단과 같은 생각을 감독에게 전해주고 소통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남일 코치도 은퇴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월드컵 3회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같이 전해주지 않을까 싶다. 전력 분석은 전경준 수석코치까지 함께 수시로 모여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어떻게 상대를 이겨야 할 지, 이란의 두 명이 퇴출된 것에 대한 대비책 등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영상을 함께 보면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있다."

-이청용을 제외한 이유는

"이청용은 대기 명단에 들어갔지만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고 근육 부상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라도 대표팀에 올 수 있다. 권창훈은 그제도 통화했다. 몸도 좋고 경기력도 좋아서 황희찬과 함께 선발했다."

-기성용의 대체자에 대한 고민이 깊은데

"여러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 기성용이 빠질지는 아직 모른다. 훈련을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 가진 경험이 많다. 못뛴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권경원을 투입하든지 아니면 전술 변화를 통해 대응하려고 한다. 권경원이 중앙 수비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장현수, 정우영 등도 있다. 고민하고 있다. 여러가지 전력을 짜서 고민하고 있다. 경기 전까지는 어떻게 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해당 포지션은 선수를 많이 선발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결전 앞둔' 신태용 "내 운명과 맞바꿨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