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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시대? 오랜만에 칭찬 누리고 싶어요"(인터뷰①)


'품위있는 그녀' 종영 인터뷰…"예능까지 잘 돼 얼마나 다행인지"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올해 김희선의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를 1990년대 톱스타의 지위를 흐릿하게 남겨둔 '왕년의 스타'로만 봤다면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성공, tvN 예능 '섬총사'의 도약은 김희선이 2017년의 대중문화계에도 여전히 통하는 아이콘임을 입증했다.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종영을 맞아 배우 김희선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시크 코미디물이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 '내 이름은 김삼순'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김윤철 감독이 뭉쳤다.

극 중에서 김희선은 모든 걸 다 가진 재벌가 며느리 우아진 역을, 김선아는 우아진(김희선 분)의 완벽한 삶에 갑자기 끼어들어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박복자 역을 맡았다.

지난 6월16일 첫 방송된 '품위있는 그녀'는 종영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JTBC 드라마 인기 기록의 새 역사를 썼다. 마지막 회는 12.7%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한 작별을 고했다.

이날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 백미경 작가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그는 "백미경 작가가 '요즘 김희선 시대래. 우아진 잘 나간다'고 하더라"며 "백미경 작가와 통화를 하면 기본 1~2시간은 한다. 매일 통화해도 왜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전성기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희선은 "'미운오리새끼'의 경우 앞서 MC 제안이 왔을 때 '섬총사'와 방영이 겹쳐 타이밍을 놓친 적이 있다"며 "'품위있는 그녀'를 하다보니 시간이 흘렀고, 마침 어머니들이 '품위있는 그녀'를 좋아해주셔서 그 계기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섬총사'는 '아는형님'을 계기로 강호동 오빠가 추천해 인연이 됐어요. '품위있는 그녀'에 예능까지 했으니, 제가 얼마나 겁이 났겠어요. 드라마가 안 되면 '내가 너무 예능에서 설쳐서 안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안 되면 내 탓을 하게 되니까.(웃음) 그런데 시청자들이 고단수인 거예요. 예능은 예능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봐주셨어요. '섬총사'도 반응이 좋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 후, 초등학생인 딸 연아와 그 친구들은 비로소 김희선의 활약을 실감하고 있다고. 김희선은 "이제 연아 친구들이 나를 알아봐준다"며 "예능을 하는 분들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나. 아이들이 유재석, 강호동 같은 예능 스타들을 좋아하고, 내가 예능에 나오니 이제 집에 놀러온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내 스스로 만족하는 면도 있는데 아이 친구들까지 좋아해주니 스스로 '잘했다'하며 토닥토닥해 준다'"고 덧붙였다.

한 달에 4박5일 촬영을 하고 한 달 치 분량을 뽑아낼 수 있는 '섬총사'를 두고, 김희선은 "섬에 가는 것이 내게도 힐링"이라고 말했다. 의외의 일꾼 면모를 보여줬던 점에 대해선 "어릴 때부터 마론인형이 아닌 레고를 가지고 놀았다"며 "톱질하고 못 박는 일이 쉽지, 요리는 손맛이 있어야 하니 힘들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왕 섬에 갔는데, 그 분들이 다 갖고 계시지만 더 필요한 것이 뭘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 분들이 나중에라도 그걸 보면서 우리를 생각해주길 바라면서요. 우이도 부모님과는 아직도 매주 문자를 해요. '품위녀' 범인을 알려달라고도 하시고요.(웃음) 저도 아이 엄마이니 그 분들이 친정 엄마 같기도 해요. 그 분들께 필요한 것, 기억에 남을만한 것을 해 드리고 싶어 열심히 했죠. 무턱대고 정자를 만들겠다고 했다가, 크레인까지 필요한 일이라기에 작은 벤치부터 시작했고요. 그런데 거의 도와주셔서 저는 사실 별로 하는 게 없어요.(웃음)"

'김희선 천하'라는 반응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자 그는 "민망하다"고 말하며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내뱉었다. 이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 좋다"며 "좋은 기사에 묻어가고, 우아진에 묻어가고 있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 좋죠. 이제 마지막 방송이지만 이 기쁨을 더 누리고 싶고 만끽하고 싶어요. 아직 앞으로 무얼 할지 아무 생각도 계획도 없어요. 칭찬을 계속 받고 싶어요. 오랜만에, 너무 좋아요.(웃음)"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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