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제작 싸이런픽쳐스)의 리얼 제작기가 공개됐다.
24일 오전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5개월의 혹한을 뚫고 전국에서 진행된 '남한산성'의 로케이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먼저 대신들간의 치열한 대립이 오가는 외행전은 강원도 평창에 오픈 세트를 제작,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수백 명의 신하들이 복도까지 앉아야만 하는 비좁은 공간으로 제작, 남한산성에 고립된 조정의 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인조가 기거하는 내행전은 남한산성으로 급하게 피신하며 옷가지와 이불조차 제대로 챙길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반영해 협소하고 소박한 공간으로 그려냈다.
이병헌은 "혹독한 겨울, 백성과 왕 모두 추위 속에서 견뎌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실내 촬영을 하는데도 입김이 풀풀 나는 로케이션만 찾아 다니며 촬영했다"고 촬영 소감을 말했다.
또 조선과 청의 전투 장면은 평창의 가파른 산 속에 위치한 성첩 세트에서 촬영됐다. 남한산성의 성첩 도면이 기입된 문헌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성첩 세트는 수차례의 남한산성 답사를 통해 실제 쌓여있는 성첩 돌의 사이즈를 측정하여 완성했다. 전투 장면에서 군사들이 사용했던 조총과 칼, 활 또한 실제 사이즈로 재현됐으며 군사들의 투구와 갑옷은 당시 전쟁에서 사용했던 짐승의 가죽과 화선지 등의 재료로 6개월의 수작업을 거쳐 제작됐다.
충북 충주에 제작한 청나라 진영 세트는 실제 청나라인들이 사용했던 형태의 군막을 몽골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등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으로 재현됐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직접 몽골에 가서 당시 청나라인들의 군막인 게르(Ger)를 주문 제작해서 가져오고, 실제 동물의 털로 만든 패브릭 오백 마로 게르를 덮어 생소한 공간이었던 청의 진지를 실감나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과 배우들은 1636년 병자호란의 생생한 볼거리를 위해 혹한과 위험을 감수하며 촬영에 총력을 기울였다. 남한산성의 대장장이 서날쇠(고수 분)가 격서를 전달하기 위해 빙벽을 등반하는 장면은 양주 가래비 빙벽장 내 실제 빙벽을 배경으로 사나흘에 걸쳐 촬영된 것으로 영화 속 실감나는 풍경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고수는 "실제로 올라가 보니 굉장히 높았다. 한번 촬영에 들어가면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이 추웠다"고 전해 추위와 위험 속에서 진행되었던 촬영의 어려움을 짐작케 한다.
송파강을 가로질러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의 모습을 담은 장면은 두께가 30cm에 이르는 실제 얼어붙은 강에서 촬영되어 현실감과 긴장감을 더했다. 황동혁 감독은 "안전하게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 강이 두껍게 얼 때까지 기다렸고, 혹독한 추위가 찾아왔을 때야 가까스로 찍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9월 말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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