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승률 5할'.
최근 8경기에서 kt 위즈가 받아들인 성적표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kt는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를 만났다. 삼성과 한화는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NC는 수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고 SK 또한 5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었다.
이런 팀들에게 모두 1승씩을 거두며 고춧가루를 한 움큼 뿌린 것이다.
단순히 승률만 높았던 것은 아니다. 마운드에서의 불안감은 분명 있지만, 타선이 영점이 잡혔다. 이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8.10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지만 타율은 3할8리로 4위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안정됐다면 더 많은 승리를 노릴 수도 있었다.
중심은 멜 로하스 주니어다. 그는 이 8경기 동안 33타수 13안타 3홈런 6타점 타율 3할9푼4리의 매서운 공격력을 발휘하면서 kt 타선을 이끌었다. 윤석민 또한 30타수 11안타 3홈런 12타점 타율 3할6푼7리로 뜨거운 활약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중반 영입된 선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다음 시즌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화력임엔 틀림없다.
kt의 시즌 승률이 3할2푼5리, 팀 타율이 2할7푼2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기록이 얼마나 좋은지 느껴진다.
'진작에 왜 이렇게 하지 못했느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kt는 시즌 중반 무기력한 역전패와 연패에 시달렸다. 전체 83패 가운데 38패가 역전패였다. KBO리그 전체 2위(1위는 한화, 41패)일 정도로 높은 역전패 빈도다.
반면 7회까지 앞선 35경기에선 33승을 거뒀다. 94.3%의 승률로 KBO리그 1위다. 바꿔말하면 초반에 점수 차가 완전히 갈린 경기에선 이기든, 지든 극단적인 야구를 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기간에는 달랐다. 역전패는 단 1번뿐이었다. 5회까지 리드했던 경기에선 모조리 승리를 거뒀다. 초반 난타전을 제압하지 못한 1경기에서만 졌을 뿐이다. 지킬 수 있는 승리는 확실히 지켰다는 것은 kt에겐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만나는 상대들은 확실히 버겁다. 넥센 히어로즈(5·6일, 12·13일),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등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과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과의 맞대결만이 남아있다.
그러나 막판에 다다를수록 kt 타선의 집중력은 살아나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반전을 이뤄내는 그림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kt의 리그 막판 분전이 시즌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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