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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살인자의 기억법', 원작에 서스펜스+부성愛↑


영화는 오는 6일 개봉 예정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본문에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더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 2013년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영화는 원작의 소재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의 뼈대는 유지하되 캐릭터의 모습과 이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더했다.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 ㈜쇼박스 ㈜W픽처스)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설경구·김남길·김설현·오달수 등이 출연해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 분)가 알츠하이머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상태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병수의 시점을 따라가는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 탓에 보는 이들도 무엇이 진짜인지 혼돈 상태로 빠진다. 병수 역을 맡은 설경구의 연기는 단연 독보적이다. 목과 손등까지 쭈글쭈글한 주름까지 표현한 설경구는 병수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눈빛과 표정 등의 디테일로 연기한다.

영화는 영상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 효과를 극대화해 극의 서스펜스를 높였다. 먼저 병수의 대립각에 있는 태주의 비중은 원작보다 커졌다. 태주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다정하기 그지 없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뭔가를 감추고 있는 듯 묘한 느낌을 발산한다. 특히 병수와 있을 때 보여주는 서늘한 느낌은 극과 극 긴장감을 유발한다. 어떤 몸싸움 없이도 눈빛과 표정만을 주고 받는 두 인물들 간의 치열한 대결 상황은 영화의 백미다.

영화는 원작보다 병수의 부성애를 더 부각한다. 딸 은희(김설현 분)를 지키려는 부성애는 병수의 강력한 행동 계기이자 극을 이끄는 주요한 서사다. 부성애가 강조되는 순간 종잡을 수도, 공감되지도 않은 연쇄살인범의 입장을 관객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병수의 딸 은희 역을 맡은 설현도 제 몫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블랙코미디 요소는 한층 더 빛을 발한다. 딸 은희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 인물 병수가 타인과 맺는 인간관계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다. 여기에 알츠하이머 때문에 '깜빡 깜빡'하는 병수의 행동은 귀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이러한 병수의 상황 대처법은 웃음을 유발, 극의 긴장 상태를 조절해 역설적으로 스릴러감을 더한다.

다만, 영화는 원작보다 '덜' 혼란스럽다. 원작에서는 은희에 대한 병수의 사랑이 '부성애'인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반면 영화는 부성애를 극 끝까지 끌고 가며 결말을 제시하는 듯하다. 원작에 비해 극의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다소 떨어지는 이유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병수와 태주 간의 갈등은 액션으로 표현돼 극의 긴장감이 클리셰 같은 장면으로 보여지는 점은 아쉽다.

러닝타임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오는 6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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