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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송승준, 3년 만에 '10승 복귀' 눈앞


5일 SK와 원정 경기 선발등판 예정…소속팀 상승세 이어갈까 관심 모아져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은 올 시즌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세웠다. 그는 지난달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받아 고향팀 롯데 입단 후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역시 같은 장소에서 치른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선발승 만으로 100승을 달성했다.

그는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복귀다. 송승준은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9승(4패 1홀드)째를 올렸다.

1승만 더 올린다면 지난 2013년(12승 6패) 이후 3년 만에 다시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그는 2013년 이후 부침이 있었다.

2014시즌 8승 11패로 주춤했고 2015시즌에도 8승 7패에 그쳤다. 승운이 안 따라준 경기도 있었지만 앞서 5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그에게 2년 연속 8승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송승준은 201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팀 롯데와 재계약했다.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FA 계약 첫 해인 지난 시즌 송승준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10경기 등판에 그쳤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했다.

올 시즌도 선발로테이션에 한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중간계투 보직을 받았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프로는 오직 성적과 기록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는 사실을 속으로 곱씹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선발진이 흔들렸다. 베테랑 송승준에게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고 그는 '기회'를 잘 잡았다.

송승준은 최근 투구내용이 썩 좋지는 않다. 그도 잘알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에서 노림수를 잘 이용한다. 두산전이 그랬다. 그는 1회부터 투구수가 늘어났으나 조기 강판되지 않았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롯데는 당시 두산전을 이기며 2연패를 끊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그날 경기가 끝난 뒤 "송승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졌다. 위기도 있었지만 상대 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고 했다. 송승준도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아져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려고 했다"며 "그런 부분이 범타 유도가 잘됐고 6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10승 길목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난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4일 기준으로 69승 2무 56패로 4위에 올라있다. 반면 SK는 65승 1무 62패로 6위에 자리했다.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들기 위해서는 롯데보다 SK가 더 급한 상황이다. 5위 넥센과 6위 SK보다 여유롭지만 롯데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롯데는 지난 2015시즌 손에 다가왔던 가을야구 티켓을 놓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롯데는 당시 9월 초반까지 5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시기에 흔들리면서 부진에 빠졌고 결국 헤어나오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SK가 나갔고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송승준이 나서는 SK전이 중요하다. SK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불펜진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팀 홈런 부문 1위에 올라있는 타선은 롯데와 송승준에게 부담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두팀은 6승 6패로 팽팽하다. 송승준도 SK를 상대로 시즌 첫승 도전에 나선다. 그는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SK를 상대로 3경기(9이닝·평균자책점 5.00)에 나와 승패가 아직 없다. 승리를 따낸다면 SK전 첫승 뿐 아니라 3년 만에 다시 10승 달성이다. 또한 소속팀도 70승 고지에 오른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선발 등판이다.

그러나 연승이나 연패, 그리고 순위 경쟁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내가 승리투수가 되는 것보다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투구내용을 떠나서 6이닝 만큼은 꼭 채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K전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롯데는 이번주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가 빈다. 브룩스 레일리가 아내의 출산 때문에 잠시 미국으로 건너가기 때문이다. 첫 경기부터 꼬인다면 이번 한 주는 힘이 더 들 수 밖에 없다.

SK에선 메릴 켈리가 송승준과 선발 맞대결한다. 켈리는 올 시즌 팀내 가장 많은 13승(6패)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를 상대로도 잘 던졌다. 그는 올 시즌 지금까지 롯데전 4경기에 나와 29.1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에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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