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가 기대감이 큰 우즈베키스탄 국민의 축구 열기와 만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자정(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승리해야 자력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는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은 우즈벡의 전력을 철저히 분석하며 최대한 이기는 축구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쉽지는 않다. 처음 경험하는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의 존재 때문이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2012년 9월 개장했다. 한국은 같은달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타슈켄트에서 치렀는데 당시는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이었다.
두 경기장의 차이는 전용구장과 종합구장이라는 것이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10m 정도로 가까운 축구 전용구장이다. 우즈벡에서는 가장 좋은 경기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면이 지붕으로 덮여 있다. 국내로 치면 서울월드컵경기장 또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과 유사하다. 관중의 응원 소리가 지붕에 반사, 더 크게 들리게 된다. 이란전 6만 5천여 관중 못지않은 느낌이 든다.
반면 지난 2012년의 경우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은 본부석만 지붕이 있는 종합경기장이다. 관중이 꽉 차도 응원 소리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대표팀 관계자는 "종합경기장은 시선이 분산되고 관중도 집중하지 못한다. 우즈벡 응원도 다소 산만한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전용구장이니 매우 다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전용구장에는 대부분이 적응됐다.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즉 2012년은 잠실이나 목동 종합운동장이었고 2017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셈이다.
그러나 시기가 묘하다는 것이 대표팀을 압박한다. 우즈벡은 지난 9월 1일이 독립 26주년이었고 3일은 지난해 서거한 고(故)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였다. 애국심이 남은 상태에서 축구장에 와 일방적인 응원 분출이 가능한 시기다.
우즈벡에서 10년 넘게 거주 중인 한 교민은 "우즈벡 사람들의 성품은 비교적 온화하지만, 애국심은 대단하다. 중앙아시아에서 최고 국가라는 자부심이 있다. 축구장에서 한국을 한번 이겨보자는 결의가 대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때문에 5백여명으로 구성된 우즈벡 교민과 한국에서 오는 붉은악마 원정 응원단은 분리된 구역에서만 응원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라운드 안과 밖의 적을 확실하게 물리쳐야 하는 신태용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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