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실수하지 않으면 이긴다는 신념을 믿은 신태용호가 결과까지 가져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1997년 이후 20년간 우즈벡 원정 승리가 없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이날 경기를 치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이 처음이었다는 점이다. 과거 치른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은 종합경기장이었다. 산만한 분위기였지만 축구전용구장인 분요드코르는 오히려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기에 그만이었다.
3만4천여 관중의 함성 소리에 선수들은 수시로 손짓 발짓을 해가며 의사소통에 열을 올렸다. 전반부터 우즈벡이 강하게 공격을 시도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는데 주력했다.
우즈벡은 승리가 필요했다. 이고르 세르게예프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아지즈벡 하이다로프와 쇼무라도프 엘도르를 좌우 공격수, 세르베르 제파로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무조건 골을 넣고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신 감독은 플랫3 수비로 대응했다. 수비 정중앙인 장현수(FC도쿄)가 미드필드를 오르내려 공격 시에는 4-2-3-1처럼 보였다.
미드필드에서는 권창훈(디종FCO)을 중심으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근호(강원FC)가 수시로 자리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권창훈과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우즈벡이 수비를 내려 앉으면서 중원에서 슈팅 기회가 나오면 무조건 시도해 한국 수비를 흔들려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은 현혹되지 않았다. 자기 위치를 충실하게 지키며 빠른 좌우 전환으로 우즈벡 뒷공간을 공략했다. 이란전과 비슷하게 공격을 풀면서도 패스 속도는 빠르게 가져갔다. 잔디가 부담을 덜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방에서는 황희찬이 상대 수비와 볼 경합을 하며 싸워주는데 주력했다. 최대한 동료에게 볼을 연결하거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승리라는 결과만 내면 되는 일이라 더 침착했고 집요하게 몸싸움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후반도 같은 흐름이었다. 수비를 잘하면서 한 방을 노리는 시간만 기다렸다. 홈 경기에서도 후반에 역전하며 2-1 승리를 가져왔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공간을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 상대 수비가 두 명씩 붙어 어려웠지만 볼을 놓지 않으려 애를 썼다.
우즈벡의 공수는 서서히 벌어졌다.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떨어진다는 신 감독의 예측이 서서히 맞아갔다. 수비로 더 버티고 골만 넣으면 됐다. 신 감독은 32분 이동국(전북 현대) 투입으로 한 방을 노렸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고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극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시간이었다. 7명이 수비에 집중하고 최전방 3명만 사실상 공격에 열을 올렸다. 오프사이드 함정도 문제없이 잘 팠다. 마지막 우즈벡의 프리킥 기회는 가장 무서웠다. 연습했던 그대로만 하면 됐다. 그리고 무실점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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