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실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긴장조차 못 했습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살 떨리는 승부를 무실점으로 이끈 신인 수비수 김민재(21, 전북 현대)가 큰 공부를 했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김민재는 6일 오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막으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란, 우즈벡이라는 부담스러운 상대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처럼 국제 경기 경험 없이 A매치를 치렀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김민재는 "그냥 얼떨떨하다. 희생한다는 생각으로만 뛰었다. 일단 골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무실점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본선에 진출한 것 같다"고 복기했다.
'제2의 홍명보'라는 수식어에 맞게 김민재는 깔끔하 수비를 해냈다. 김민재는 "형들과 협력해서 무실점해냈을 뿐이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찬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정우영(충칭 리판) 등 형들에게 고맙다며 "(장)현수형이 부상으로 나가고 나서 우영이형, 영권이형과 대화를 많이 했다. 원정까지 따라와서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형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그냥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려 있어서 긴장할 겨를이 없었다"며 대범함을 보였다.
자신보다 형들에게 계속 공을 돌린 김민재는 본선까지의 생존 경쟁에 대해 "모든 것은 감독님이 정하는 것이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뽑힌다고 본다. 막내라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2경기에서 무려 10만명의 관중을 경험한 김민재다. 그는 "큰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 좋았다. 이 정도의 큰 경험은 없다고 본다. 홈에서는 6만명의 팬이 왔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전했다.
레자 구차네자드, 아슈칸 데자가, 세르베르 제파로프 등 아시아 정상권 공격수 봉쇄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K리그에도 이들 수준 이상의 공격수가 많다. 전북만 봐도 에두, 이동국, 김신욱 형이 있다. 포항의 양동현 형도 그렇고 이들을 상대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수비를 만든 전경준 수석코치, 김남일, 차두리 코치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은 김민재는 "과외를 제대로 받았다. 조언도 많았고 배움도 있었다. 말로 배웠는데 정말 컸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김민재는 "자만감을 갖지 않고 경기하겠다. 팀에서도 최고 막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건방지다는 소리 듣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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