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기록은 영광이지만 팀 승리가 먼저다. 오로지 포스트 시즌 진출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최정이 KBO리그와 팀의 홈런 역사를 새롭게 썼다.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정의 활약으로 SK는 KIA를 15-10으로 꺾고 5위 수성에 성공했다.
최정은 이날 3회말 3점 홈런, 7회말 만루 홈런으로 2개 홈런을 추가하며 2가지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2002년 SK 소속이었던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281 45홈런 107타점)와 함께 역대 KBO리그 3루수 및 SK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최정은 대기록 작성에도 크게 들뜨지 않았다. 그는 13일 경기 후 "기록 달성 여부는 경기가 끝난 후에야 알게 됐다"며 "선수 입장에서 기록을 세운다는 건 당연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팀이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나에게 개인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SK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50홈런'에 대해서도 큰 욕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전 내 홈런 목표 개수는 41개였다.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 물론 열심히 하다 보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크게 의식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어 "내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게 먼저다. 우리 팀 모두가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면서 뭉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은 개인 성적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 매 경기 포스트 시즌처럼 치르면서 집중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이런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7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현재 최정의 2년 연속 홈런왕 등극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하지만 최정은 지난해 생애 첫 40홈런과 홈런왕 타이틀에도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로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에도 최정은 '팀 성적'을 더 강조하고 있다.
최정이 팀의 5위 수성을 이끌며 와일드 카드행 티켓을 안겨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인천=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