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한국전력은 지난해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프로 출범 첫해인 지난 2005년 겨울리그부터 참가한 이후 V리그에서 처음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도 1년 전 일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김 감독은 팀 수석코치로 신영철 감독을 보좌하는 자리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신 감독이 팀을 떠났고 김 코치가 새로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 대회는 김 감독에게는 첫 공식 무대다. 한국전력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에게도 이날이 공식 경기 데뷔전인 셈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진행된 공식 인터뷰를 통해 "첫 공식전이라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양복 정장이 어색하다"고 웃었다. 김 감독에게는 그동안 팀 트레이닝복이 익숙했다. 선수 은퇴 후 한국전력에서 코치로 오랜 기간 활동해왔기 때문에 정장을 입을 일은 많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오프시즌 동안 선수 면면이 많이 바뀌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세터 권영민이 왔고 자유신분으로 풀린 공재학(아웃사이드 히터)과 이재목(미들 블로커) 등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까지 힌국전략에서 주전 세터로 뛰었던 강민웅이 크게 다쳤다. 오프시즌 연습 경기 도중 인대 부상을 당했다. 다가올 2017-18시즌 뛸 수 없다.
김 감독은 "(강)민웅이는 여름내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했고 컵대회와 시즌 개막을 준비했는데 너무 아쉽게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권영민의 존재다.
그는 KB손해보험에서 한국전력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김 감독은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세터가 맞다"며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지만 동료들을 코트 안에서 노련하게 이끌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권영민의 백업 역할은 이승현에게 맡긴다. 내년 1월에는 강민웅 이전 주전 세터 역할을 맡았던 권준형이 전역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이날 대한항공전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중 한 명인 전광인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진다. 김 감독은 "전날 팀 연습 도중 오른쪽 대퇴부쪽 근육 통증이 생겼다"며 "오늘 경기에는 전광인 자리에 공재학이 먼저 나선다"고 했다.
그는 "(공)재학이에게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며 "나도 그렇고 재학이도 긴장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과도한 긴장보다는 코트 안에서 편하게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주전 리베로 오재성을 대신해 김진수가 이날 제1리베로 역할을 맡는다. 김 감독은 "(오)재성이도 현재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며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허리쪽에 무리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학이와 (김)진수 모두에게 오늘 경기가 좋은 경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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