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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와 스피드…'잔류왕' 인천의 상승세 비결


안방서 서울 제압…최근 다섯 경기 무패 가도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잔류왕'의 면모가 드러나는 것일까.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수 밸런스가 점점 맞아가고 있다.

인천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경기에서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43분 김대중의 패스를 이어받은 '시우타임' 송시우가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무승부의 늪에서 인천을 구해냈다.

6천200여명이 모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일순 들썩일 정도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 사인이 들어오자 경기장에선 탄식이 흘러나왔으나 이내 골로 판정이 나자 다시 한 번 경기장의 환희로 뒤엉켰다.

지난해 비슷한 시점에서 열린 서울전과 겹쳤다. 당시 인천은 4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서울과 홈경기에서 전반 30분 터진 조병국의 결승골로 승리를 낚아챘다. 이 승리가 발판이 되어 이후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하위 스플릿에서도 강한 투지를 불사르며 강등을 면했다. 드라마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이날도 중요한 길목이었다. 흐름은 분명 달랐다. 인천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속 무패 행진(1승3무)를 달리면서 후반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서울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상승세를 완전히 굳힐 수 있었다. 이 감독도 경기 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말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됐다.

이날 인천의 승리는 큰 틀에서 보면 굉장히 기본적인 것에서 비롯됐다. 빠른 공격과 안정된 수비였다. 말은 쉽지만 사실 축구에서 제일 어려운 두 가지다. 초반에 인천이 최하위까지 떨어졌을 당시엔 이 두 가지에서 장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인천에겐 확실한 중심 축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고르단 부노자다. 부노자는 지난 6월 21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 이후 전혀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날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기형 감독은 "조직적인 면에서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제외했었다. 본인도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잘해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대신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부노자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뒷공간에 거의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넓은 활동반경으로 서울의 예봉을 무력화했다. "데얀을 철저하게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이 감독의 지시를 누구보다 충실하게 이행했다. 드리블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고 높이를 활용한 세트피스, 빼어난 킥능력까지 과시했다. 속된 말로 '뭘 해도 되는 날'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 감독도 "오늘 부노자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느낀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여기에 공격진도 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비록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웨슬리가 분전했다. 웨슬리는 이날 선발 출장해 86분동안 공격진에서 빼어난 움직임을 보여줬다. 칼레드와 황현수 그리고 오스마르에 이르기까지 강한 신체조건을 가진 서울 수비진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적극적인 제공권 다툼을 벌였다.

특히 이날 인천 공격진의 움직임에서 해법이 도드라졌다. 스피드였다. 웨슬리는 '인천 쾌속정'이라는 별명다운 빠른 스피드로 칼레드와 황현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문선민과 김진야와 후반 32분 교체투입돼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송시우도 스피드라면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공을 잡으면 앞으로 가는 전진성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이들의 전방 압박이 있었기에 서울보다 많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도 "상대의 전방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이 감독은 "큰 틀에서 플레이를 바꾸진 않겠지만 상대에 맞춰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말한 '큰 틀'이 이날 같은 모습이라면 2018시즌에도 인천을 K리그 클래식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인천=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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