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우승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 상·하위 스플릿 싸움, 잔류와 강등 전쟁 이 모든 것이 뒤섞인 K리그 클래식이 한 경기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천적 수원 삼성을 무너뜨렸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알렉스, 진성욱, 윤빛가람의 골로 3-2로 승리했다. 올해 수원에 3전 전패, 5경기 무승(1무 4패)의 아픈 기억을 중요한 시점에 확실하게 털어 버렸다.
마침, 1위 전북 현대(승점 60점)는 10위 상주 상무(31점)에 후반 종료 직전 김호남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1-2로 졌다. 2위 제주(57점)와의 승점 차는 순식간에 3점으로 줄었다.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승점 차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북 독주 현상이 짙어졌지만, 올해는 전력 보강을 충실히 했던 제주의 비상이 눈에 띄면서 리그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까지 경기 운영을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에 따라 우승 다툼은 더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반대로 전북은 상주에 창단 첫 패배라는 아픔을 안았다. 13전 무패(10승 3무)라는 전적이 중요한 순간 깨졌다.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거취 문제를 흘릴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였다.
올해 전북의 패배는 꽤 많다. 30라운드까지 6패다. 지난해는 리그 전체 2패였고 2015년 9패, 2014년 5패였다. 3위로 마감했던 2013년 11패와 비슷한 패배를 기록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동국, 김신욱, 에두 등 세 공격수를 투톱으로 묶어 보려는 최 감독의 시도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이 고민거리다.
3위 울산 현대(54점)도 맹추격 중이다. 전북과는 6점 차이로 얼마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 반대로 4위 수원 삼성(50점)은 고비에서의 패배가 아프다. ACL 직행권인 2위 내지는 3위라도 확보를 해줘야 한다. 울산과 수원이 FA컵 4강에 진출해 있고 각각 목포시청(내셔널리그)과 부산 아이파크(챌린지)를 상대한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게 될 경우 3위는 플레이오프가 아닌 직행 티켓을 얻는다. 최소 3위는 확보를 해줘야 하는데 현시점에서는 수원의 동력은 약해 보인다.
5위 FC서울(46점)은 남은 3경기에서 1무승부만 거둬도 스플릿 그룹A(1~6위)를 확정 짓는다. 광주를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ACL 진출권 확보 여부가 안갯속이지만 일단 무조건 이기고 볼 일이다.
7위 포항 스틸러스(37점)는 6위 강원FC(41점)와의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5-2로 이기며 희망을 살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강원이 삐끗하면 그룹A가 가능하다. 강원은 박효진 대행체제의 불안정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3경기 12실점이 리더십 부재를 대변한다.
강등권은 꼴찌 광주(20점)만 홀로 떨어져 있을 뿐이다. 9위 대구FC부터 10위 상주,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31점)까지 다득점 차이로 순위가 갈려 있을 뿐이다. 8위 전남 드래곤즈(33점)까지 사정권이다. 누가 승강 플레이오프로 갈지 예측 불허다.
이들의 좁혀진 승점은 상위권 팀들에게는 지뢰밭과 같다. 4위 수원까지는 그룹A를 확정 지었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잔류하려는 하위권 팀들의 분투에 전체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절묘한 구도에 긴장감이 더 커진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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