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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해외파' 신태용호…아쉬운 이름 김민혁


올시즌 J리그 최고 수비수급 성장…대표팀 수비서 제외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신태용 감독이 23인의 해외파를 국가대표로 소집했다. J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혁(사간 도스)의 부재는 아쉽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러시아·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를 선수 명단 발표회에 출석했다. 앞서 발표된 것처럼 선수단 23명 모두 해외파로 구성됐다.

익숙한 선수단의 이름 가운데 가장 낯선 이름은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시절에는 신태용 감독의 애제자였지만 대표팀에는 처음 뽑혔다. 또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나 풀백 임창우(알 와흐다)처럼 1년 이상 대표팀을 떠나있던 선수들의 이름도 보였다.

신 감독의 입장에선 즉시전력감을 뽑는 것이 당연히 유리한 상황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 입장에선 이러한 평가전에 모든 풀을 돌리면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하는데 지금 저는 사면초가다.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제 머리 안에는 선수들이 내 전술을 잘 소화하는 지에 대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평가전 본연의 성격, 즉 선수들의 테스트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담겼다.

23명의 멤버 구성은 분명 알차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를 필두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진 기성용(스완지 시티) 시즌 초반의 스타트를 잘 끊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뽑았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빠지긴 했지만 공격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모두 모았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사간 도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혁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민혁은 숭실대를 졸업한 이후 한국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지난 2014년 일본 사간 도스에 입단했다. 비교적 한국 팬들에게는 생소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9 17세 이하 월드컵 그리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두 대회에서 모두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백혈병으로 아쉽게 유명을 달리한 이광종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차세대 센터백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의 부재가 아쉬운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그가 J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이다. 그는 올 시즌 2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 시점에서 단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마시모 피카덴티 감독의 지휘 아래 견실한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190㎝에 육박하는 큰 키를 잘 활용하며 수비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사간 도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야스다 미치히로(부산 아이파크)도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 7월, 김민혁에 대해 "올 때부터 잘했지만 경기를 뛰면서 더욱 성장한 선수"라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한국 국가대표에 들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송주훈과 직접적인 비교도 가능하다. 일본 축구 통계 사이트 '풋볼랩'의 지표를 보면 확연히 둘의 차이가 나타난다.

송주훈은 수비 상황에서의 제공권 장악력이 17점이고 수비력은 12점이다. 이 사이트에서 집계하는 수비 포인트는 121.06점 획득했다. 90분 단위로 환산할 시 5.91점인데 이는 리그 모든 선수들 가운데 5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김민혁은 수비 상황에서의 제공권 장악력이 19점, 수비력은 17점이다. 이 사이트에서 집계하는 수비 포인트에서도 총점 226.27을 획득했다. 90분으로 환산할 경우 8.45점인데 송주훈보다 1.5배 이상 높은 점수인 것과 동시에 J리그 전체 13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두 번째는 장현수와의 호흡이다.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장현수와 센터백 조합을 꾸려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장현수의 빌드업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김민혁이 궂은 일을 도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둘의 조합은 4강 한일전 등 큰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신 감독은 "와일드함이 있다"는 이유로 송주훈을 뽑았다. 김민혁과 도스에서 동료인 정승현도 대기명단에 올려놨다.

물론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김민혁도 수비에서의 와일드함이라면 뒤지지 않는다. 기록적인 지표는 물론, J리그에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경험 그리고 비록 아시아 대회이긴 했지만 국제 무대에서의 우승 경험 또한 갖췄다. 이번 명단에선 이름을 볼 수 없었지만 한 번쯤은 시험해볼만한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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