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매튜 본 감독이 '킹스맨' 시리즈의 작업기를 알리며 속편 제작,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의 관람 포인트 등 다채로운 질문에 답했다. 좀처럼 영화의 속편을 내놓지 않았던 그가 '킹스맨'에 예외를 두게 된 것은 이 시리즈를 향한 남다른 애정에 기반한 일이었다.
26일 서울 역삼동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시사실에서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 감독 매튜 본, 수입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을 연출한 매튜 본 감독과 한국 기자들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킹스맨2'는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하면서 시작된다. 킹스맨이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개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화상 인터뷰로 한국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눈 매튜 본 감독은 큰 성공을 얻은 전작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소감, 1편과 비교해 엇갈리는 반응,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 깜짝 활약을 펼친 엘튼 존 캐스팅 비화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감독은 전편이 큰 성공을 거둔 한국 시장에 대해 언급하며 "일단 한국 시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다리를 다쳐 배우들의 내한 일정에 함께 하지 못했다고 말한 그는 "한국 외에 다른 나라와는 이런 세션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한국에 갈 예정이었는데 가지 못했다. 배우들도 내게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하더라.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새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말하며 감독은 "불안감도 있고 흥분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영화에 개인적으로 100% 만족한다"며 "그리고 이렇게 의견이 갈린다는 것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은 사랑에 빠질 것이고 어떤 사람은 정말 싫어할 수 있다"며 "첫 번째 '킹스맨'이 좋았다면 좋아할 수도 있고 아니었다면 이번 영화를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킹스맨2'의 관람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메인 테마는 재미,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탈주"라며 "아마도 팬들이 각각의 캐릭터들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을텐데 그들이 어떻게 새로운 여정을 밟아가는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1편 개봉 후 마니아 팬층을 얻으며 뜨거운 지지를 얻었던 '킹스맨' 시리즈는 속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무척 높은 프랜차이즈다. 매튜 본 감독은 속편 제작을 하지 않았던 이전 이력과 달리 '킹스맨'의 2편을 내놓은 것에 대해 "'킹스맨' 시리즈는 정말 애정하는 시리즈"라며 "다른 누군가 감독을 맡아 제작한다고 했을 때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배우들을 사랑하게 됐고 내가 이 스토리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속편을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이 있다기보다 지금까지 속편을 만들고 싶을만큼의 이야기가 없었던 것"이라고 분명히 답했다.
'킹스맨2' 본편에 담기지 못한 장면들을 감독판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 묻자 "모르겠다. 감독판이 나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고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답은 '아마도'가 될 것 같다"며 "빠지게 된 신들 중 내가 좋아하는 장면들도 있다. 멀린과 진저의 러브라인, 퍼피의 신들이 더 많았는데 빠진 면이 있었다. 해리가 다시 훈련을 받는 장면들도 빠졌다"고 설명했다.
3편 제작 등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에 대한 질문에도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일단 2편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바라건대 3편이 나오길 바란다. 그 이후에도 팬들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하면 그 때 가서 결정할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알렸다.
속편 제작에 따르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튜 본 감독은 "프랜차이즈 시리즈 영화에서 사람들이 너무 욕심을 부려 더이상 그 시리즈에 남아있는 게 없는 경우도 있지 않나"라며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3편이 나온 후 그 뒤 다음 계획을 구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감독은 엘튼 존이 이번 영화에 출연해 깜짝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1편에서도 시도한 캐스팅이었는데 거절당했다"며 "그런데 첫 번째 '킹스맨'을 보고 출연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더라. 그래서 두 번째 제의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엘튼 존과의 작업 소감도 알렸다. 그는 "굉장히 전문성을 발휘하는 훌륭한 배우라 느꼈다"며 "함께 일하기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출연시키려던 이유가 있었다"며 "나는 영화에서 그전에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엘튼 존이 출연하면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 굉장히 다른 것이 나올 것이라고, 큰 화제성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감독은 영화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추적에 사용하는 대목을 문제적이라 지적한 반응들에 대해 "(그런 장면이) 일단 섹시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신에 대해, 그 장면에 대해 사람들이 우려감을 표하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답을 이어간 매튜 본 감독은 "이유는 해당 장면이 나오기 20초 전 여성이 상대 남성에게 하는 대사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전혀 문제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를 들어 머리에 칩을 삽입해 수천명이 죽는 것에는 아무 반론이 없으면서 추적기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했다"고 알렸다.
'킹스맨2'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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