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위로가 참 많이 되어요.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갔을 때 누가 나를 반겨준다는 그 느낌이. '너희라는 존재가 뭘까' '참 좋은 친구다' 그런 생각을 매일 해요."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이블데드' 공연으로 참 바빴던 조권. 매일 밤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도 마냥 발 뻗고 쉴 시간이 없다. 반려견 가가와 비버와 함께 하는 '빼곡한 스케줄'이 있다. 산책을 시키고, 발을 닦아주고, 양치와 마사지도 해준다. 평소 부지런한 생활 습관과 철저한 자기관리, 책임감, 그리고 활력 넘치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상에도 스며들었다.
가가와 비버의 아빠, 가수 조권을 만났다. 2008년 그룹 2AM으로 데뷔해 올해로 벌써 10년차 '베테랑 아이돌'이다.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고, 19cm 하이힐을 신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예능에서 마음껏 '깝권'으로 활약하더니, 어느 순간 뮤지컬 무대에서 날아다닌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얼굴이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조권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평범하고 일상을 즐기는 동시에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가수다. "참 열심히 살아왔다"는 조권은 행복을 찾아 차곡차곡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스물아홉 조권의 이야기를 들었다.
◆잘나가던 깝권, 왜 예능을 그만 뒀을까
조권 하면 빠질 수 없는 연관 검색어는 '깝권'이다. 예능에서 걸그룹 댄스를 추고, 골반을 털고, 뻔뻔한(?) 표정으로 툭툭 이야기에 끼어든다. '예쁘고 멋져야만' 했던 아이돌들 틈에서 깝치고 재롱 부리는 캐릭터로 '깝권'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그런데, 날고 기던 '예능돌' 조권은 어느 순간부터 예능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깝권'으로 바쁘게 활동하다보니 좀 쉬고 싶어졌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큰 명성과 인기와 사랑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 당시에는 행복을 느끼지 못했어요. 너무 바쁘니까 나를 모르겠더라구요. 아침에 눈 뜨면 미용실이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어요. 유명해지고 내 꿈을 이뤘지만 정작 내 삶이 없었어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이만큼 알렸으면 됐다.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대중들에게 맞춰주는 것이 내 직업이긴 하지만 사람 조권으로서 여유를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능을 줄였죠."
물론 '깝권'이라는 캐릭터는 나만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본업인 가수보다 '깝권'이라는 캐릭터가 돋보이면서 고민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조권은 "제 꿈이 예능인도 아니고, 개그맨도 아니고 가수였다"라며 "굳이 예능에서 골반을 터는 '깝권'의 모습을 안 보여줘도 가수 활동하면서 무대에서 제 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깝권'을 대체할 수 있는, 혹은 그 이상의 후속타가 있을 거라는 믿음과 자신감도 있다.
"'깝권'으로 조권이 할 수 있는 한 방을 쳤으면 또 다른 한 방이 있을 거예요. 그게 예능이 아니라 음악이 됐든 다른 것이 됐든 보여주고 싶어요. '깝권' 후속타의 타이밍과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뭔가 조권만이 할 수 있는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 선입견 깨트린 성공
'깝권' 이후 조권의 활약이 두드러진 분야가 뮤지컬이다.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뮤지컬에 입문한 이래 '프리실라'(2014년), '체스'(2015년), '별이 빛나는 밤에'(2016년) 등 매년 한 작품씩 참여했으며, 올해는 '이블데드' 공연을 마쳤다.
아이돌 가수들이 한참 뮤지컬계로 진출하던 시기, 조권도 그랬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날선 시선을 받았고 선입견에 부딪혔다. 신뢰감을 쌓는 것은 오롯이 조권의 몫이었다.
"처음이 어려웠어요. 아이돌이 뮤지컬 하는 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었을 테고, 뮤지컬 배우와 기량이 확연히 차이나는 배우들이 있었을 거예요. 저 역시 고민이 많이 됐죠. 저도 소위 '뮤덕'(뮤지컬 덕후)이었는데, 내 마음과 달리 실력이 모자라서 욕을 먹으면 어떡하지. 캐스팅 기사가 나가고 욕을 엄청 먹었죠. 첫 뮤지컬 공연 이후 혹평했던 분들의 마음이 조금씩 돌아섰는데, 그 때 자신감이 생겼죠."
지금도 뮤지컬 관람평을 '실시간으로' 꼼꼼히 챙겨본다. 그는 "'이블데드' 공연을 하면서는 혹평을 못 봤다. 어느 팬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때부터 제 공연을 봤는데 이제는 믿고 본다고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뮤지컬 배우가 본업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꾸준히 작품을 하며 입지를 쌓았다. 그는 "일 년에 한 작품은 했다. 앞으로도 뮤지컬은 놓지 않을 생각이다"고 '뮤지컬부심(?)'을 드러냈다.
◆2AM 희망고문? "함께 할 날 꿈꾸죠"
팬들이 보고 싶은 또 하나의 무대는 2AM 속 조권이다. 지난 2014년 10월 발표해던 'Lets' Talk'을 끝으로, 지난 3년 동안 2AM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 2AM은 지난 2008년 7월11일 '그 노래'를 공개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 '이노래' '죽어도 못보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팀이다. 댄스 그룹들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색깔 있는 음악으로 '발라드돌'로 불렸다. 2AM 이전에도 이후에도 여전히 2AM을 대체할 '발라드돌'은 없었다. 때문에 여전히 많은 팬들은 2AM 완전체 무대를 기다리고 또 꿈꾼다.
"바라는 팬들이야 너무 많죠. 언젠가 우리가 짠하고 나타났을 때 향수를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어쩔 수 없는 대세의 흐름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느덧 데뷔 10년차인데, 그동안 비슷한 시기에 나온 팀이 해체하기도 하고 아닌 팀도 있죠. 2AM은 해체는 아니에요. 멤버 네 명의 회사가 다르지만, 우리 네 명도 그렇고 시간적인 부분이나 마음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앨범을 낼 의향은 있어요."
각자 다른 회사에 몸담고 있지만, 2AM은 여전히 끈끈하다. 가끔 SNS에 2AM 완전체 회동 사진을 공개해 팬들을 울컥하게 했다. '희망고문'을 놓치지 못하는 이유다.
"얼마 전에 (임)슬옹이 형 바에서 모인 적 있어요. SNS 사진을 보고 '다시 뭉치나'라고 했는데 사실 그러려고 만난 거였어요.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죠. 그런데 활동할 시간을 맞춰보니 딱 일주일 나오더라구요(웃음). 일주일은 너무 짧잖아요. 다음을 기약해보자고 했죠. 시간적인 여유를 찾고 있어요."
◆1막 연습생 6년→2막 JYP 10년…그리고 3막을 꿈꾸다
조권은 최근 JYP에서 떠나기로 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로 데뷔 10년, 연습생 기간까지 더하면 16년을 JYP에서 보냈다. 조권은 "지금의 정욱 사장님이 사원일 때부터 회사에 있었다. 사장보다 더 JYP에 오래 있었다"고 웃었다.(조권과의 인터뷰는 JYP 계약만료 이전에 진행됐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조권은 "진짜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사실이 그랬다. 10대부터 스물아홉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부지런히 달려왔다. "제 자신에게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는 말은, 스물아홉 조권에게 스스로에게 던지는 칭찬이기도 했다.
"언젠가 자서전을 쓰고 싶은 꿈이 있어요. 40대 중반이나 50대 초반쯤. 챕터를 나눈다면 제 10대는 온통 JYP였고 20대는 2AM이죠. 2AM은 자수성가한 그룹이에요. 3년 반만에 어렵게 1위도 했고 대상도 탔어요. 깝권으로 활동했던 것들을 포함해 드라마와 뮤지컬까지, 20대에는 많이 도전했어요.부모님에게도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제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했죠. 후회 없이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조권은 '행복'을 이야기했다. 앞만 보고 달렸던 지난 시간에 비해 행복도, 여유도 생겼다.
"한참 바쁠 때 못 느꼈던 행복을 찾은 것 같아요.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그 땐 이랬고, 지금도 난 행복한 사람이구나' 느껴져요.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스물아홉이라는 나이 때문에 현실을 더 직시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떠나서 우리 가족을 책임져야 할 집의 가장이기도 하니 책임감도 더 생기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도 해요."
여전히 '꿈'도 품고 있다. 다가올 30대가 기대도 된다. 조권은 "이제 몇 개월 뒤면 서른이 된다. 30대가 제겐 챕터3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조권의 얼굴엔 불안감이 아닌, 설렘이 깃들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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