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산 현대 측면 공격수 김인성(28)은 나름대로 화려한 이력을 쌓고 K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는 2011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 뛰다 CSKA모스크바(러시아)에 진출했다. 리그컵 1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전을 벤치에 대기하며 지켜보는 등 도전의 기억이 있다.
2013년 성남 일화로 복귀한 김인성은 2014년 전북 현대를 거쳐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인천의 사령탑이 김도훈 현 울산 감독이다.
김 감독과 인천을 FA컵 결승까지 이끌었던 김인성은 FC서울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한 현실을 확인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김인성은 훈련 중 코뼈가 부러져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서야 했다. 조금만 주의했으면 편한 상태에서 서울 수비진을 상대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아쉬움은 2년이 지난 뒤 다시 기회로 찾아왔다.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박용우의 침투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며 울산에 1-0 승리를 안겼다. 1998년 이후 19년 만에 울산에 결승 티켓을 선물하는 귀중한 골이었다.
목포시청이 10월 전국체전에 참가, 한 달 빨리 경기를 치르게 됐지만, 오히려 행운이었다. 10월 25일 부산 아이파크-수원 삼성의 승자만 기다리면 되는 여유까지 생겼다.
김인성은 "최근 (클래식에서) 계속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더 생겼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서로 믿으며 하다 보니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은 효율적인 팀이다. 1-0 또는 한 골 차 승리가 꽤 많다. 단기전인 FA컵도 첫 번째 고비였던 챌린지 경남FC와의 16강에서 2-1로 이겼다. 김인성은 "선수들 모두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자신 있게 하면서 골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목포시청은 김인성이 과거 경험했던 내셔널리그 팀이다. 프로팀을 상대로 어떤 자세를 취하며 대응을 할지 충분히 알고 있다. 전반을 벤치에서 봤다는 김인성은 "목포시청이 (이전 FA컵 경기에서도) 수비가 좋고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후반에 좀 느슨해진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셔널리그 선수들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나 역시 이 무대에서 기량을 쌓아 모스크바에도 갔었다.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 잘 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며 도전을 강조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업의 완성이다. 울산은 FA컵은 물론 K리그 클래식으로 승점 57점으로 1위 전북(61점)에 4점 차 3위다. 얼마든지 2관왕 욕심이 가능하다.
일단 FA컵만 먼저 생각한 김인성은 2년 전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털어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당시 코뼈 골절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결승전에 뛰었다. 이번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우승컵을 들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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