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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에 서열은 없다"…김진욱 감독의 '신인론(新人論)'


"계약금은 아마추어 시절의 보상일 뿐"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영원히 밑에 있는 것도, 영원히 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김진욱 kt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신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2018 시즌 kt의 새 얼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강백호(2차 1번) 최건(2차 2번) 김민(1차지명) 등 세 선수는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세 선수 모두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당당한 풍채를 지닌 강백호는 "신인왕이 되고 싶다"는 강한 포부를 피력했고 김민은 "프로에서 오래 남고 싶다"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답변으로 관심을 모았다. 최건은 다소 수줍은 듯한 답변이었다. 이 셋 중 가장 고등학생스러웠다.

여론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강백호다. 32인치라는 경이적인 허벅지 둘레도 관심을 모았지만 무엇보다 한국판 투타 겸업의 시초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투수와 포수,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만 16세의 나이에 고척돔 개장 1호 홈런을 때려냈다는 이력 모두 관심을 모았다.

물론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과도하게 한 선수에게 쏠리는 관심 때문이다. 한 취재진이 '선수에게 쏠리는 지나친 관심이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불만을 살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인정했다. 그는 "(그런 것들이) 당연히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론을 정확하게 펼쳤다. "기량에 대한 서열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육성선수들도 마찬가지고 프로로 들어오는 순간 모든 것이 동일하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는계약금은 아마추어에서 보여준 그들의 잠재력에 대한 보상일 뿐이다. 들어오는 순서와 관계없이 프로에선 1번부터 10번까지 모두 동일하다"

그러면서 그는 "영원히 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에 대한 분발 그리고 기대를 동시에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출석하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말했다.

"4번과 5번, 6번 선수도 주목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들의 잠재력은 충분히 크다. 아마추어 시절에 보여주지 못한 것뿐이다"라면서 "진짜 안에 어떤 힘을 숨기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이들이 성공하는 케이스도 크다"라고 말했다. 신인선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읽히는 대목이었다.

김진욱 감독이 말한 4~6번은 유격수 고명성(2차 4번) 투수 윤강찬(2차 5번) 투수 신병률(2차 6번) 등이다. 물론 이들 이외에도 외야수 백선기(2차 7번) 투수 박주현(2차 8번) 유격수 이창엽(2차 9번) 포수 조대현(2차 10번)까지 총 11명의 신인 선수들이 다음 시즌 kt의 유니폼을 입는다.

가장 적은 4천만원의 계약금부터 가장 많은 계약금인 4억 5천만원까지. 액면의 차는 4억 1천만원이다. 상당히 큰 액수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말처럼 프로의 세계에선 그 어떤 선수이든 동일하다. 어떤 순번으로 들어왔든 그의 말대로 "아마추어에서의 보상"일 뿐이다. 때문에 김 감독의 지론은 이제 막 프로로서 첫 발을 떼는 선수들에게 있어선 대단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김 감독이 자신의 품에 들어온 11명의 선수를 어떻게 키워낼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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