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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듀오' 맹활약, KIA 정규시즌 1위 이끌다


지난 2일 양현종 이어 헥터까지 20승 고지 밟아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리그 최강의 '좌우 원투펀치'를 앞세워 8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KIA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2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KIA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KIA는 지난 1일 kt와의 마지막 시즌 3연전 첫 경기를 2-20으로 대패했다. 같은 날 두산이 한화 이글스를 6-4로 꺾으면서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위기에 KIA를 구해낸 건 올 시즌 내내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어온 '좌우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였다. 양현종은 지난 2일 kt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2실점(무자책) 호투와 함께 KIA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995년 LG 트윈스 이상훈(현 LG 피칭 아카데미 원장) 이후 무려 22년 만의 국내 선발투수 20승의 주인공이 됐다. 야수진의 실책만 아니었다면 더 완벽한 투구 내용을 기록할 수 있었다. 양현종의 활약으로 KIA는 기분 좋게 kt와의 최종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헥터 역시 빼어난 투구로 시즌 20승 달성과 함께 KIA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특유의 이닝 이팅 능력이 발휘됐다. 헥터가 kt 타선을 7회까지 단 2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KIA는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양현종과 헥터는 지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5패 10세이브 ERA 2.00)과 김일융(25승 6패 ERA 2.79) 이후 무려 32년 만의 동반 20승을 달성하게 됐다. KIA가 올 시즌 수확한 87승 중 절반 가까이를 양현종과 헥터 두 사람이 책임진 것이다. 사실상 KIA의 2017년 정규시즌 우승은 두 투수의 어깨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KIA와 양현종, 헥터의 시선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한다. 한국시리즈 전까지 3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만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다.

KIA에게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선물한 '20승 듀오'가 KIA의 'V11'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수원=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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