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배우 정려원이 첫 검사 역할에 도전해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속물검사에서 정의검사로 거듭날 정려원의 변화과정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밤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첫방송에서는 7년차 에이스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정신과 의사 출신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의 첫 만남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마이듬은 한밤중에 모자를 쓴 채 한 엘리베이터를 탄 여진욱을 변태로 오인했다. 하지만 곧 옆집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움에 밤잠을 설쳤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마이듬은 회식장소에서 벌어진 부장검사의 기자 성추행 사건을 목격했고, 담당검사와 참고인 신분으로 재회했다. 하지만 마이듬은 "술에 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고 진술을 회피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 마이듬에게 부장검사는 특수부 인사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집어들었다. 이에 마이듬은 직접 기자의 집을 찾아 고소 취하를 협박했고,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마이듬은 결국 여성의 편에 섰고, 징계위원회에서 그날의 일을 솔직하게 증언했다. 부장검사가 자신에게 약속한 솔깃한 제안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 이후 여진욱은 "오늘보니 굉장히 좋은 분이다. 다음번엔 좋은 일로 만나자"고 악수를 청했지만 마이듬은 "앞으론 엮이지 말자"며 차갑게 돌아섰다.
그럼에도 이들의 인연은 계속됐다. '출포검(출세포기검사)'으로 전락한 마이듬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로 전보처리를 받은 것. 여아부로 자원한 여진욱과 다시 한번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2013년 '메디컬 탑팀' 이후 4년만에 지상파 주연으로 복귀한 정려원은 단발머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특유의 '사이다' 발언과 행보는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었다. 극중 마이듬으로 분한 정려원은능력 있는 검사로 실력을 맘껏 뽐내는가 하면, 잦은 성추행과 성희롱으로 논란을 빚었던 부장검사를 면전에서 일갈하며 정강이 킥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에 나선 윤현민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초임검사 여진욱으로 제대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신과 의사 출신 검사답게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었고, 성범죄 피해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극과 극의 마이듬과 여진욱이 향후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이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사라진 마이듬의 엄마(이일화 분)와 '절대 악인' 조갑수 총경(전광렬 분)의 악연도 그려졌다. 마이듬의 엄마는 조갑수의 성고문 범죄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민지숙 검사(김여진 분)를 찾았으나 이후 실종돼 충격을 자아낸 것. 과연 여아부로 자리를 옮긴 마이듬이 엄마의 아픔까지 보듬고 진실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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