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한국에 온지 5일 됐습니다."
여전했다. 발음도 정확했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도 그대로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지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는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선발진 한 축을 맡은 라리언 사도스키가 그 주인공이다. 사도스키는 선수 은퇴 후에도 롯데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담당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지만 5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에 나선 옛 동료들을 보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뛰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웃었다.
사도스키는 "내가 뛰었던 3시즌 동안 연속해서 가을야구에 나갔다"고 말했다. 롯데는 당시 '가을야구'에서 바라던 결과를 손에 넣지 못했지만 사도시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지켜봤다. 사도스키는 "두 팀 모두 치열하지만 좋은 경기를 치른 것 같다"며 "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멋진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 사도스키에게 준플레이오프 예상에 대해 물었더니 '당연히 롯데'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툰 영어로 물어보니 대번에 한국말로 답이 왔다.
사도스키는 한국에 오면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이상 투수) 앤디 번즈(내야수)와도 자주 얘기를 나눈다. 그들보다 먼저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었고 '가을야구'도 많이 뛰었다. 유경험자로서 조언도 이까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3차전에서 NC에 6-1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렸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패한다면 '가을야구' 뿐 아니라 올 시즌 일정은 끝난다. 내일이 없는 경기를 치러야 한다.
사도스키 뿐 아니라 3차전에는 레일리도 왔다. 그는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부상을 당했다. NC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 조각에 왼쪽 발목을 맞아 세 바늘을 꿰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레일리에게 '굳이 무리를 해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레일리는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창원에 함께 왔다. 조 감독은 "레일리는 5차전 등판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부상 부위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지만 5차전까지 시리즈가 진행될 경우에도 (등판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봉합한 상처가 다시 벌어질 수도 있고 그런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레일리가 '가을야구'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롯데는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한다. 사도스키와 레일리 전·현직 롯데 투수가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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