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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부 감독, 故 조진호 감독과 어머니께 우승 바쳤다


지도자 인생 경쟁자 또는 막내 아들로 마음 함께 나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과 클래식 승격이라는 두 배의 기쁨이 섞였지만, 김종부 경남FC 감독은 끝까지 헹가래를 원하지 않았다.

경남은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챌린지 34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점 73점에 된 경남은 2위 부산 아이파크(64점)를 따돌리고 1위 확정과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2014년 강등 후 3년 만의 복귀다.

2015년 12월 K3리그 화성시민구단을 떠나 경남을 맡은 김 감독은 올해 득점 1위 말컹을 발굴하는 등 소위 '김종부 매직'을 보여줬다. 예상과 달리 경남의 독주에 챌린지 구도는 요동치는 등 흥미롭게 전개됐다. 최종 승자는 경남이었다.

김 감독은 "경남을 맡고 어려운 일도 많았고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클래식에 가기 위해 작년부터 준비했다. 4강 목표로 도전했는데 전반기에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지속해서 순위를 유지했지만, 부산의 끈질긴 추격도 있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견뎠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 부임 당시 경남은 심판 매수 파문으로 만신창이 상황이었다. 당시 구단주인 홍준표 현 새누리당 대표가 해체 이야기를 꺼내는 등 혼란의 연속이었고 고액 연봉자들을 대거 이적시키는 등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부임 당시 구단 예산이 내셔널리그 수준이었다. 원하는 선수층을 갖추기 어려웠는데 크리스찬, 이호석 등 발굴이 됐다. 고비들에서 좋은 경기를 해줬다. 특히 조직력을 기반으로 빌드업 과정 등 경남에 맞는 공격을 만들었다. 중간에 무너질 상황도 있었지만 잘 치렀다"고 되돌아봤다.

기쁨을 최대한 자제한 김 감독이다. 선수들의 헹가래도 피했다. 김 감독은 "부산전이 끝나고 헹가레 받았었다. 프로에서 조진호 감독과 축구 인생에서 큰 경기를 많이 했었다. 부산도 상당히 좋은 경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FA컵도 준결승 진츨 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마음으로는 같이 울고 싶어서 자제했다. 나도 압박감을 똑같이 가지고 왔다"며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은 다시 추모했다.

어머니를 여의고 49재가 지나지 않은 아픔이 있는 막내아들 김 감독이다. 그는 "우리 어머니도 말이 많지 않으셨다. 어린 시절 운동하느라 떨어져 있었고 20대 초반에 스카우트 파동으로 힘든 시간 때문에 마음이 좋지는 않으셨다. 지도자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클래식 승격이) 막내를 잘 키워준 선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클래식에서는 구단 운영비 확보 등으로 선수단 변화가 예상된다. 김 감독은 "도민구단이라 대폭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존 선수 60%는 가져가면서 숨겨진 자원들을 찾겠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싶지만, 도의 방향과 의논해서 팀 구성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병수 서울E 감독은 "경남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 김종부 감독이 1년 동안 힘들었을 텐데 좋은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른 시간 퇴장으로 제대로 경기를 해내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창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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