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심슨(미국)에게 IBK기업은행은 다시 한 번 넘지 못한 벽이 됐다.
흥국생명은 14일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통합 우승에 도전장을 냈으나 IBK기업은행에게 막혔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에게는 올 시즌 첫 경기인 이날 맞대결 결과는 중요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먼저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코너에 몰렸으나 4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5세트에서 끌려갔지만 추격에 힘을 냈고 13-11까지 리드했다.
올 시즌 첫 승까지 단 두 점만 남은 상황. 그러나 흥국생명은 내리 4실점했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심슨은 이날 펄펄 날았다. 범실이 13개로 다소 많았지만 블로킹 4개를 포함한 48점을 기록했다. 공격 득점 중에서 후위 공격으로만 20점 올렸다.
또한 흥국생명은 높이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미들 블로커(센터) 정시영과 세터 조송화가 각각 블로킹 4, 3개를 잡아내는 등 팀 전체 가로막기 숫자에서 15-11로 IBK기업은행에 앞섰다.
심슨은 V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지만 결국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그는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아이아웃 '1기생'이다. 그는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 첫 해인 지난 2015-16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심슨이 당시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상대는 공교롭게도 IBK기업은행이다.
2006년 1월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로 당시 그는 팀내 가장 많은 32점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에도 심슨과 흥국생명은 웃지 못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에 2-3으로 졌다. 기업은행은 김희진이 심슨과 같은 32점을 올렸고 맥마흔(미국)과 박정아(현 한국도로공사)가 각각 24, 15점씩을 기록했다.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다시 돌아온 심슨은 1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48점을 기록하며 두 시즌 전 작성한 기록보다 16점을 더올렸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같았다. 심슨과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힘이 더 빠지는 하루가 됐다.
심슨과 함께 흥국생명에서 쌍포 역할을 해야하는 이재영의 활약도가 다소 처진 부분도 흥국생명이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이재영은 전날(13일) 팀 연습 도중 허리를 삐끗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에서는 공격에서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그는 13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성공률은 24.39%로 낮았다. 한편 두팀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라운드인 오는 11월 25일로 예정됐다. 장소는 흥국생명의 홈코트인 계양체육관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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