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대한축구협회는 각성하라!"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이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 A매치 원정 2연전을 마친 뒤 러시아로 향해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보고 귀국했다.
귀국과 함께 통상적인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다. A매치에 대한 생각과 베이스캠프, 코치진 면접에 대한 결과를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은 컸다.
그러나 입국장에는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일부 회원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외쳤다.
축사국 운영진 이덕진(48) 씨는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위원장은 러시아로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성명서도 돌렸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집행부 총사퇴와 히딩크 감독 영입, 신 감독과 김 위원장의 사퇴,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를 요구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분주해졌다. 이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게 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격앙된 분위기는 더 굳어질 수 있었다. 공항 안전요원들이 배치될 정도로 심상치 않았다. 결국, 신 감독의 인터뷰는 취소됐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으로 옮겨 진행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신 감독도 나오기로 했던 출입구 대신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는 수모를 겪었다.
대표팀은 러시아에 2-4, 모로코에 1-3으로 졌다.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 등 여러 사안들이 섞여 폭발했다. 그렇지만, 축구협회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혼란만 자초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 감독의 인터뷰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탈락 후 귀국한 뒤 엿 세례를 받고도 인터뷰를 했었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의 초라한 현실만 확인됐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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