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투수교체가 됐다.
결과론이지만 '가을야구' 들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전 '필승조' 투입 순서에 변화를 준 부분이 독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9로 졌다. 롯데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NC에 밀리면서 탈락했다. 5년 만에 다시 나선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다"며 "선발 등판하는 박세웅도 투구 내용이 좋지 않거나 흔들릴 경우 바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박세웅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어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로 몰렸다. 조 감독은 한 번은 더 기다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박세웅은 안타를 맞았고 선취점을 내줬다. 롯데 벤치는 움직였다. 박세웅을 대신해 두 번째 투수로 조정훈이 마운드로 올라갔다.
조 감독은 경기전 '필승조' 운영에 대해 "매치업 상대를 보고 박진형과 조정훈의 등판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조정훈이 상대한 타자는 모창민이었다. 모창민은 올 시즌 박진형을 상대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홈런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조 감독은 올 시즌 모창민과 단 한 번도 맞대결하지 않은 조정훈을 먼저 선택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조 감독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정훈은 모창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호준에게 적사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조정훈은 이후 4타자를 더 상대했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불펜이 가동되는 시점이 롯데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됐다. 조정훈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있을 때 박진형은 몸을 풀지 않았다. 좌타자인 박민우와 나성범 순서가 되자 롯데 벤치는 그제서야 조정훈 교체를 결정했고 좌완 베테랑 이명우를 내보냈다.
그런데 이명우 카드도 들어맞지 않았다. 이명우는 두 외논타자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고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두팀의 이날 승부는 5회초에서 갈린 셈이 됐다.
박진형은 이명우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NC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 역할을 한 셈이다. 롯데의 이날 불펜 운영은 버스가 떠난 뒤 손을 흔든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한편 롯데 마운드는 5회초 4볼넷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 타이기록으로 준플레오프에서는 첫 번째이고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9번째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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