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4일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나 다름없던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발목 부상을 당한 바로티(헝가리)를 대신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안드레아스(그리스)다. 그는 이날 팀내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61.76%로 좋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 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대만족"이라며 "계속 그렇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안드레아스 외에 선수 두 명도 최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했다. 주인공은 아웃사이드히터(레프트) 이시우와 미들 블로커(센터) 김재휘다.
이시우는 이날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프로 1년 차인 지난 시즌 '원포인트 서버'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그러나 이날은 원포인트 서버로만 뛰지 않고 서브 리시브와 공격에도 가담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박주형이 맡은 역할을 이시우에게 맡긴 것이다. 그는 보조레프트 역할을 잘해줬다. 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75%였다. 공격점유율이 8.25%로 이시우는 순도 높은 득점을 올린 것으로 봐야한다.
최 감독은 "(이)시우는 키가 작은 레프트(이시우의 신장은 188㎝)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다고 할 경우 정말 필요한 선수"라며 "전위에 자리할 때 상대 외국인선수와 맞물려 돌아가는 자리라 코트 출전 시간이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블로킹 높이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최 감독은 올 시즌 한 가지 변화를 더 주기로 했다. 이시우가 코트에 나서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대한항공전에서 이러한 시도는 비교적 잘 들어맞았다. 첫 단추를 잘 맞춘 셈이다. 최 감독은 "앞으로도 좀 더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봄배구'에서 박주형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여기에 이시우까지 가세한다면 최 감독으로는 좀 더 다양한 작전과 전력을 구사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카드도 늘어나는 셈이다.
이시우는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좀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홈 개막전이라 더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공격시에는 평소 연습하던 대로 스파이크를 시도했다"며 "세터인 노재욱 형과 이승원 형이 패스(토스)를 잘해줘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전에서 오랜만에 공격을 해서 그런지 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시우는 리시브에 대해서도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군 입대로 팀을 떠난 최민호의 빈자리를 메워야하는 김재휘도 이날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7점을 올렸고 그중 2점은 블로킹으로 잡았다. 속공도 8번 시도해 4차례 득점에 성공했다.
최 감독은 "(김)재휘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두 번째 경기는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 원정 맞대결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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