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NC 다이노스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순조로운 첫 발걸음을 뗐다.
NC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5 대승을 거뒀다. 타선 폭발 속에 17안타를 몰아치면서 두산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NC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15 시즌부터 이어져온 두산전 포스트시즌 6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있다. 하지만 작년까지 좋은 기억보다는 아픈 기억이 더 많았다.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2014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게 1승3패로 무너졌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던 2015 시즌에는 두산에게 2승3패로 무릎을 꿇으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줬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NC 최고참 이호준은 올해 포스트시즌 시작 전 선수단에 "긴장할 이유도, 부담감을 가질 이유도 없다. 정규시즌처럼 편하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매년 가을야구 무대에서 승리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이 역효과가 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야수 나성범 역시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지난 11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직후 "작년까지는 포스트시즌에서 NC다운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모두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가졌었던 것 같다"며 "올해는 밑에서부터 올라가고 있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 우리의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NC 덕아웃 내에는 불필요한 긴장보다는 여유가 넘친다. 외야수 김준완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전 "긴장은 전혀 되지 않는다. 정규시즌 때와 똑같다. 선수단이 모두 가을 야구를 즐기고 있다"고 차분하게 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차분함과 여유는 경기력으로 곧바로 나타났다. 김준완은 '슈퍼캐치'와 함께 3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지난 17일 경기를 앞두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달라졌다. 선수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성장했다고 느껴진다"며 "확실히 작년보다는 여유가 좀 생겼다. 이런 부분들이 잘 쌓여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선수단 분위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NC의 올해 포스트시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즐기는 법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NC는 이렇게 하나씩 강팀의 기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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