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두산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는 가을 야구 무대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지난 21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4-5의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NC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오는 25일부터 광주에서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5-13으로 패한 1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 17점, 3·4차전은 14점을 뽑아냈다. 막강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출혈도 있었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3차전에 선발출전했지만 1회말 수비 직후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이튿날에는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정밀 검진을 위해 4차전이 열리는 마산을 떠나야 했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 경기 초반 주전 포수가 빠지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양의지의 공백은 전혀 없었다. 양의지를 대신해 마스크를 쓰게 된 백업 포수 박세혁이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타격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1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세혁의 활약은 4차전에서도 이어졌다. 박세혁은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제 몫을 해줬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리드와 함께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박세혁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얻었다.
내야수 류지혁도 김재호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에서 두산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재호는 어깨 부상 여파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양의지는 허리 단순 염좌 판정을 받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전 경기를 모두 포수로 뛰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류지혁과 박세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산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두산이 자랑하는 '화수분 야구'의 힘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했다. 주전 유격수와 포수가 빠지면서 단 한 경기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지만 전력 약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두산 '화수분'의 위력은 이번 가을에도 여전히 강력했다.
조이뉴스24 창원=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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