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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만 폼 잡아보겠다"…대종상 '말말말'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는 아야어여오요우유"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제54회 대종상영화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올해도 생방송의 묘미, 편집되지 않은 배우들의 '말말말'이 화제를 모았다.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다"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신인상 출신들이 모였다.

이날 배우 신현준은 스테파니 리와 함께 사회를 맡았다. 신인남우상을 호명하기 앞서 신현준은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 '장군의 아들'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영화 '4등'으로 신인남우상을 받은 배우 정가람은 신현준의 말을 받았다. 그는 "신현준 선배님처럼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출신이다. 개인적으로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함께 사회를 맡은 스테파니 리에게 "영화 '안시성'을 촬영하고 있는 걸로 안다. 내년에 신인상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시대가 좋아진 것 같다"

배우 박서준은 '청년경찰'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박서준은 다소 긴장한 듯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수상 소감을 생각해오지 못한 박서준은 "1988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살이다. 한창 좋을 나이이기도 하고 어린 나이다. 지금 제 어린 나이에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영화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품 연기를 보여주는 선배님들, 기술과 콘텐츠 발전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극장을 찾아주시는 관객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객 분들에게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서준은 "처음에 데뷔할 때 '너 같이 생긴 애가' 또는 '너 같은 성격인 애가 어떻게 배우가 되겠냐'라는 말을 들었다"며 "시대가 좋아진 것 같다. 이 시대에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상복이 터진 배우 신현준입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도 여러 수상자가 불참했다.

신현준은 영화 '악녀'에게 돌아간 촬영상과 기술상을 대리 수상했다. 그는 촬영상 수상 무대에 올라 "재작년에 이어 제가 대리수상을 한다. 상을 잘 전달해 드리겠다"며 "아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기술상이 발표되자 신현준은 또 한번 무대에 올랐다. 신현준은 "사실 대종상영화제는 54회다. 많은 선배님과 영화인들이 사랑해준 영화제"라고 사뭇 진지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제, 우리 스스로 지켰으면 좋겠다. 55회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바로 영화인의 영화제이기 때문"이라며 "관객보다 더 뜨거운 박수를 쳐줄 줄 아는 영화인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회자 자리로 간 신현준은 "상복이 터진 배우 신현준이다"라고 머쓱하게 말했다.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는?"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겨주고 있는 배우 김정균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아재개그를 선보였다.

김정균은 함께 촬영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채민서에게 "아재개그 좀 아느냐"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채민서에게 "저녁은 드셨냐"라고 이어 질문했다.

김정균은 "저도 우유 하나만 먹고 왔다.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아야어여오요우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객석에 앉아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췄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3초만 폼 잡아보겠다"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설경구와 '박열'의 최희서는 무대에서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파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난 설경구는 "오늘 '불한당' 의상을 입고 왔다.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묘한 감정이 든다"고 말문을 열며 감독,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자 송윤아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어 "나이를 먹을수록 꺼낼 카드가 없는데 작품마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15년마다 대종상영화제 무대에 올랐다. 이전까지 폼을 못 잡아봤다. 3초 동안 폼을 잡겠다"고 말하며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이어 수상한 최희서도 "'박열'에서 연기한 가네코 후미코는 국적과 여성이라는 것을 넘어, 박열과 저항에 맞서 투쟁했다. 짧은 생을 마감했던 그 여성으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가네코 후미코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설경구 선배님이 하신 포즈를 보고 저 또한 하나 생각났다"며 작품 속 가네코 후미코가 선보인 찡그린 표정을 연출했다.

이하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감독상=이준익('박열') ▲남우주연상=설경구('불한당')▲여우주연상=최희서('박열')▲남우조연상=배성우('더킹')▲여우조연상=김소진('더킹')▲남자신인상=박서준('청년경찰')▲여자신인상=최희서('박열')▲신인감독상=엄태화('가려진 시간')▲의상상=심현섭('박열')▲미술상=이재성('박열')▲시나리오상=한재림('더킹')▲음악상=달파란('가려진 시간')▲편집상=신민경('더킹')▲조명상=김재근('프리즌')▲기획상=최기섭, 박은경('택시운전사')▲촬영상=박정훈('악녀')▲기술상=김기남('악녀')▲특별상=故김영애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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