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고(故) 조진호 감독이 남긴 정신력을 앞세워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부산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FA컵 4강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부산은 목포시청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울산 현대와 홈 앤드 어웨이(11월 29일, 12월 3일 예정)로 우승을 놓고 겨룬다. 누가 나중에 홈 경기를 할 것인지는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추첨으로 정한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은 클래식에 올인하게 됐다.
양팀은 탐색전으로 전반 초반을 보냈다. 변수도 발생했다. 15분 부산 공격의 한 축인 임상협이 부상으로 이탈해 이동준이 투입됐다. 이후 수원이 두 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골대 위로 지나갔다. 26분 산토스의 헤더 슈팅과 28분 염기훈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빠져 나갔다.
부산은 속도전으로 수원의 허점을 노렸다. 32분 이규성의 슈팅은 골대 위로 지나갔다. 38분 마스다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가 이정협의 머리에 닿았지만 골대와는 만나지 못했다. 40분 정석화가 매튜 저먼의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쪽 측면을 뚫는데 성공, 골지역 안으로 낮게 패스했지만 장호익의 수비에 막혔다.
후반 시작 후 변수는 수원이 만들었다. 5분 박기동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더니 12분 최성근이 불필요한 파울로 경고 누적, 퇴장 당하며 부산이 수적 우세로 남은 시간을 싸우게 됐다. 수원은 14분 산토스를 빼고 김은선을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21분 수원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박기동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들자 임유환이 태클을 시도했다. 박기동은 볼을 살리려 찬 것이 임유환의 왼 팔뚝에 맞았다. 김대용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비디오 분석(VAR)으로 재확인했다. 페널티킥이 인정됐고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왼발로 차 넣었다.
수원은 볼을 돌리며 부산의 다급함을 유도했다. 부산은 24분 이규성을 빼고 호물로를 넣었다. 27분 정석화의 중거리 슈팅이 양형모 골키퍼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32분 이정협이 정석화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정석화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더는 갈 곳이 없었던 수원은 38분 수비수 매튜를 빼고 공격수 조나탄을 넣어 총력전을 펼쳤다. 부산도 41분 이동준을 빼고 한지호로 대응했다. 모 아니면 도인 경기였다.
90분 내 끝내지 않은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에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작은 실수가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연장 후반 7분 수원의 조나탄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 결과 조나탄에게 볼이 연결되는 과정이 문제였다는 것이 심판진의 판단이었다. 수원 김건희가 차영환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고 지적, 무효가 됐다. 부산은 환호했고 수원은 격앙됐다. 이 과정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은 퇴장 당했다.
결국, 승부는 냉정한 승부차기로 향했다. 부산의 선축으로 시작됐고 2-2에서 세 번째 키커 이정협의 킥이 양형모에게 잡혔고 조성진의 킥은 왼쪽 골대에 맞고 나갔다. 네 번째 키커에서 부산 차영환이 성공하고 수원 김은선의 킥이 또 왼쪽 골대 하단에 맞았다.
부산의 마지막 키커는 고경민이었고 넣으면 끝나는 경기였다. 고경민은 신중하게 볼을 만진 뒤 킥을 시도했고 골망을 흔들며 결승 티켓을 부산에 선물했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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