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맞이한 한국시리즈를 패배와 함께 시작했다.
KIA는 지난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26일 열리는 2차전에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설욕을 노린다.
KIA는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6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로저 버나디나의 3점 홈런을 제외하면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베테랑 타자들의 침묵이 치명적이었다. 이범호 4타수 무안타 2삼진, 김주찬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나지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최형우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유일하게 안타를 뽑아냈지만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행운의 안타였다. 지난 3일 kt 위즈와의 최종전 이후 3주 동안의 실전 공백으로 두산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KIA는 1차전에서 유독 베테랑들의 타석에서 많은 찬스가 걸렸다. 그러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말 2사 1·3루에서는 나지완이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김주찬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3-5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에서는 안치홍의 병살타 이후 이범호마저 삼진을 당하면서 허무하게 추격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KIA가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팀의 주축인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컸다. 최형우는 4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김주찬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이명기와 함께 리그 최강의 테이블 세터를 이뤘다. 나지완과 이범호도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의 면모를 드러내며 리그 팀 타율 1위(0.302) 팀 타점(868타점) 1위 KIA의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베테랑들이 찬스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줘야만 통산 11번째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두산 투수들의 구위가 좋았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도 안 좋은 선수도 있다"며 "타자들이 좋은 투수들을 상대해 봤으니 2차전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결과는 빨리 잊고 내일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IA의 베테랑 타자들이 감독의 바람처럼 2차전에서는 침묵에서 깨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광주=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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