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2017년 가요계는 그 어느 해보다 '이변'이 많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새롭게 쏟아진 반면 인기 그룹들이 줄줄이 해체를 선언하며 아이돌 시장이 재편됐다. K팝 한류에 의미있는 기록을 쓴 팀도 있고, 생각지도 않았던 가수와 곡이 등장해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아이돌 산업 중심에서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됐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 13주년을 맞이해 지난 10월15일부터 24일까지 연예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요 부문에선 '2017년 K팝 최고의 브랜드', '2017년 최고의 노래', '2017년 최고의 가수' 등을 물었다. 설문조사에는 엔터테인먼트사 직원,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복수 응답 가능)
◆방탄소년단, 적수가 없다…'K팝 최고의 브랜드' 1위
방탄소년단에게 국내 무대는 좁다.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K팝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 K팝 최고의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82표를 획득,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오르며 이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LOVE YOURSELF 承 'Her'로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DNA'는 국내 보이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다. 그것도 최고 67위 등 무려 4주 연속 '핫100' 차트에 머물렀으며, 5주 연속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는 등 멈추지 않는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방탄소년단은 조이뉴스24에 "'K팝 최고 브랜드' 부문에서 1위를 하다니 정말 뿌듯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K팝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앞장서서 달려나가야겠다"라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미분들에게 더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 워너원은 45표로 2위에 올랐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데뷔부터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며 아이돌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K팝의 새로운 브랜드로 떠오른 워너원의 잠재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국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0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며, 그룹 엑소가 15표로 4위에 올랐다. 정상급 아이돌을 다수 보유한 SM은 엔터테인먼트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 K팝을 이끄는 가요 기획사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가요계 흐름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음악 프로그램도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엠넷 '프로듀스101'은 14표로 5위를 차지했으며, 엠넷 '쇼미더머니'는 3표를 얻었다. 음악채널방송 엠넷도 2표를 차지하며 방송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빅뱅(6표), 아이유와 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가 각 3표를 얻었다. 기타 답변으로는 큐브와 플레디스, CJ E&M, JYP엔터테인먼트, 뉴이스트 등이 있었다.
◆워너원, 슈퍼루키의 탄생…'최고의 가수' 1위
최고의 가수 설문에서는 1위를 놓고 워너원과 방탄소년단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그룹 워너원이 50표를 얻어 1위에 올랐고, 방탄소년단이 44표를 획득하며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올 한해 가장 뜨거운 화제를 낳았던 워너원은 그야말로 '슈퍼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거대 팬덤과 완성도 높은 무대로 '꽃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난 8월 '꿈의 무대' 고척돔에서 정식 데뷔한 이들은 각종 음악방송에서 1위를 거머쥐고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팔레트'와 '꽃갈피 둘', 두 장의 앨범으로 부지런히 활동한 아이유는 18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9표를 획득, 걸그룹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볼빨간사춘기도 9표를 얻어 '대세'를 입증했다.
올해 '좋니?'를 역주행 시킨 윤종신은 8표로 듣는 음악의 가치를 증명했다. 엑소는 4표에 그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켰다. 깜짝 흥행에 성공한 헤이즈와 선미도 각 3표를 얻었다. 기타 답변으로는 마마무와 다비치, 검정치마, 이효리, 지코, 페노메코, 비투비 등이 있었다.
◆윤종신 '좋니', 역주행으로 이룬 기적…'최고의 노래' 1위
관계자들이 뽑은 '2017 최고의 노래'는 윤종신의 '좋니'가 4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각종 대세 아이돌을 제친 성적이라 더 놀랍다.
윤종신은 '좋니'는 음원 발매 한 달여만에 역주행에 성공하더니 음원차트 1위, 데뷔 27년 만에 음악방송 (뮤직뱅크) 첫 1위 등을 기록했다. 2017 가요계 최고의 반전으로 꼽히지만, 웰메이드 음악의 가치를 입증한 당연한 결과로도 보인다. 특히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음악을 해온 윤종신의 행보는 국내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듀스101'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은 워너원의 파워는 '최고의 노래'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프로듀스101'에서 선보이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나야나'가 45표로 2위를 차지했고, 워너원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에너제틱'(3표)과 '네버'(2표)도 순위에 올랐다.
올해 가요계는 아이돌부터 발라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고루 사랑을 받았던 터. 관계자들은 아이돌 음악부터 OS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최고의 노래로 꼽았다.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는 19표로 3위에 올랐고, 레드벨벳의 '빨간맛'은 13표로 걸그룹 노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여러 곡을 올려놓은 가수들도 있었다. 아이유는 '밤편지'(12표)와 '가을아침'(4표), '팔레트'(1표)를, 트와이스는 '시그널'(3표)과 '낙낙'(2표)을 순위에 올렸다.
이밖에도 관계자들은 선미의 '가시나'(5표), 에일리가 부른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4표), 볼빨간사춘기의 '썸탈거야'(4표), 방탄소년단 'DNA', 엑소 '코코밥', 정승환의 '너였다면', 크러쉬가 부른 '도깨비' OST '뷰티풀'(각 2표) 등을 최고의 노래로 꼽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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