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현주엽 창원 LG 감독에게 있어선 새로운 외국인 조나단 블락이 복덩이처럼 보일 것같다.
LG는 27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KBL 1라운드 부산 KT와 경기에서 김종규와 조나단 블락의 활약 그리고 조성민이 적재적소에서 터뜨린 득점에 힘입어 85-81 승리를 따냈다.
LG 입장에선 얻고 잃은 것이 분명한 경기였다.
승리를 하긴 했지만 주축 김종규가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이날 에이스 김종규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KT 리온 윌리엄스의 발과 충돌, 큰 고통을 호소했다. 들것에 실려나가진 않았지만 상당히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22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 뿐만 아니라 올 시즌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주면서 LG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던 터였기에 LG로선 타격이 더욱 컸다.
그러나 얻은 것도 확실했다. 우선 KT에게 당하고 있던 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LG는 KT에게 2연패를 당하던 참이었다. 공교롭게도 김영환과 조성민을 맞바꾼 후부터 LG는 KT에게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조성민이 4쿼터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고 결국 승리까지 따냈다.
여기에 LG의 외국선수 블락의 맹활약이 창원 홈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18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무대에서 기록한 최다득점, 최다 리바운드 그리고 첫 더블더블이었다.
이날 경기 4쿼터에서도 현주엽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블락을 기용했다. 조쉬 파월이 6분 45초를 소화하며 2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동안 블락은 3점슛 하나와 리바운드 2개를 기록하며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 3점슛의 가치가 너무나 컸다. 경기 종료 1분 50초를 남겨두고 78-79로 LG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시래의 패스를 받아 블락이 깨끗하게 성공한 이 3점슛 덕분에 LG는 81-79로 역전할 수 있었다. 이 흐름을 그대로 살려 LG는 김시래의 2득점 등을 추가해 85-8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사실 블락은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아니었다. NBA 경력이 있는 팀 동료 파월이 이름값은 더 높았다. 애초에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도 아니었던 점도 컸다. LG는 지난 7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저스틴 터브스를 선발했다. 하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좀처럼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자 블락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체선수 신분에 1라운드 선발자보다 이름값은 낮지만 오히려 지금까지 LG의 좋은 흐름은 블락이 이끌어내고 있다.
외곽에서의 공격력도 수준급이고 안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펼치는 수비도 더 낫다. 기동력 면에서도 파월보다 블락이 훨씬 낫다. 또 어시스트 숫자는 낮지만 동료들에게 빼주는 패스도 일품이다. 김시래를 중심으로 빠른 농구를 펼치는 LG에겐 블락이 좀 더 어울리는 모양새다.
이러한 장점을 십분 살려 이날 경기에선 한국 무대 첫 더블더블까지 기록했다. 점수에 리바운드에, 패스까지 되는 만능 선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블락이 LG의 상승세를 꾸준히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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