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대지를 가로지르는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가르자 FC서울 팬들은 모두 환호했다. 뚫기 어렵다는 울산 현대의 미드필드에서 공간이 나기 무섭게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린 이명주(FC서울)에 대한 환호였다.
이명주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36라운드 울산전에서 전반 33분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7월 서울 입단 후 첫 골이었다.
균형을 깬 이명주의 골로 서울은 37분 오스마르, 45분 데얀의 골을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이명주가 팽팽하던 실을 끊어버린 셈이다.
서울 데뷔전이었던 7월 2일 전북 현대전 1도움 이후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이명주는 "오늘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선제골과 두 번째 골이 빨리 나와 이길 수 있었다. 오랜만에 골을 넣어 팬들을 기쁘게 해 좋았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를 데얀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울산의 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고 골망 흔들기에 성공했다.
그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인해 역습 상황이었다. 적절하게 패스할 곳이 없었다. 템포를 늦추는 것도 의미 없을 것 같았고 앞에 수비가 없어서 슈팅하자고 생각했다. 노리고 시도했는데 골대 구석으로 운이 좋게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58점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두 경기 모두 이긴다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도 가능하다. 이명주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이명주 활용법을 잘 알고 있었던 황 감독도 "이명주의 능력은 잘 안다. 좋은 흐름을 가져간 것을 좋게 평가한다"며 남은 두 경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명주도 "중요한 시기에 서울에 왔다.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경기를 몇 번 출전했지만, 아직도 몸을 만들고 있다. 팬들에게 미안했다.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아직 ACL 출전권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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