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이겼지만 뭔가가 마음에 걸린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그렇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날 두 팀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고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표정이 밝지 못했다. 긴 승부 탓일까. 박 감독은 "장시간 경기가 문제가 아니디"라며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선수들의 정신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감독은 "승패가 아닌 경기 내용에서 반성할 점이 많다"며 "선수들도 집중력이 다른 때와 달랐다. 이 부분은 내일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기용에 대해서도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개막 후 베테랑 김학민을 웜업존으로 돌리고 정지석과 곽승석으로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를 채웠다.
박 감독은 "선발 라인업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다음 상대는 삼성화재다. 오는 7일 홈코트인 계양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후 "서재덕을 대신해 선발로 뛴 공재학은 잘해줬다"며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펠리페와 전광인이 점수를 꼭 내줘야하는 상황에서 몇차례 실수를 한 부분이 결과적으로 승패를 가르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팀의 경기소요 시간은 158분이 기록됐다.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장시간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도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지난 2월 14일(2016-17시즌)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두팀의 경기는 156분이 걸렸다. 2일 맞대결은 이보다 2분 더 소요됐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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